‘단 하나의 사랑’ 김보미, 발레+연기 잘하는 것들을 만났을 때 [인터뷰]
입력 2019. 07.23. 17:21:57
[더셀럽 전예슬 기자] 실력이 빛을 발했다. 발레 전공을 살려 ‘단 하나의 사랑’을 명품 드라마로 거듭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은 배우 김보미. 그는 7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무대 위에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셀럽 사옥에서 KBS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최윤교, 연출 이정섭 유영은) 종영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보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단 하나의 사랑’은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트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판타스틱 천상로맨스다.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김보미는 그동안 드라마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해요. 발레 소재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입해주셔서 감사하죠. 이 드라마를 통해 한걸음 나아간 것 같아 기뻐요.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보미는 극중 발레리나 금니나 역을 맡았다. 단아하고 청아한 분위기를 풍기며 누구에게나 상냥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발레를 전공한 그는 전공을 살려 대역 없이 무대 장면을 모두 소화, 호평을 받은 한 바. 하지만 10년 만에 다시 토슈즈를 신은 만큼 부담감도 뒤따랐을 터다.

“무서웠어요. 토슈즈 자체가 훈련을 많이 한 발목들만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 막 신는다고 서지지 않거든요. 발의 모양을 다시 만들어야 해서 힘들었어요. 두려웠지만 제가 욕심이 강해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염증도 생겼었죠.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다시 신으니까 편해지긴 하더라고요.”



지난 2008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데뷔한 김보미는 11년 만에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2011년 영화 ‘써니’(감독 강형철)의 어린 복희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지만 배우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래서 중간에는 발레를 다시 하며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하게 됐어요. 힘들어서 다시 발레로 간 적도 있었죠. 연기와 발레를 왔다 갔다 했어요. 두 개를 다 해볼까 생각도 했죠. 병행하니까 두 마리 토기를 놓치게 되더라고요. 제대로 되는 게 없어서 둘 중의 하나를 고르고 하고 싶은 걸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발레는 즐길 만큼 즐기고 출 만큼 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자고 해서 연기를 도전하게 됐어요.(웃음)”

발레를 소재로 한 ‘단 하나의 사랑’은 김보미에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캐스팅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그는 연습에 매진했고, 출연 확정 후 몇 달을 거쳐 몸을 만들어 나갔다. 각고한 노력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저에겐 너무나 큰 기회였어요. 자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평생 안 올 줄 알았죠. 기회를 만들어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해요. 발레 소재를 한다고 해서 누구보다 기뻤죠. 제가 아니라도 발레를 알릴 수 있으니까요. 드라마 제작 소식을 듣고 작년 12월초부터 발레를 시작했어요. 오디션 보기 전, 감독님에게 동작 영상을 보내드렸고 오디션을 보게 됐죠. 발레 동작을 보신 감독님이 만족해하셨어요.”

그러나 금니나를 그려내기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캐릭터가 가진 성격과 스토리 등을 이해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전 작품들은 김보미 다운 역할을 주셨으니 저를 연기하면 됐어요. 제 모습에 대사만 하면 됐죠. 그런데 ‘단 하나의 사랑’은 발레 소재라 덤볐다가 대본 받고 멘붕에 빠졌어요. 발레 부분에서 시기와 질투 등의 감정들은 잘 이해가 갔지만 니나는 여리고 순한 양 같고,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죠. 니나에게 접근하기 위해 니나가 하지 말아야할 것들, 니나는 어떻게 하루를 보낼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니나가 안 먹는 것을 생각해 술도 끊었어요. 샐러드 먹고 발레 하고, 자고 일어나서 발레 음악을 들으며 니나에 이입했죠. 또 니나는 나쁜 말을 하지 않아서 착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발레리나의 외형을 만들어야 해 육체적 노력이 더해졌다고 한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보미는 역할 소화를 위해 체중을 6kg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캐릭터를 향한 노력과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겁게 다가온 순간이다.

“제작진께서 니나는 사랑스러워야한다고 하셨어요. 발레리나의 몸을 만들라고 하셨죠. 제가 귀여운 이미지라 청순함과는 안 어우릴 거라 생각했어요. 앞머리를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없앴어요. 긴 머리에 앞머리가 없는 역할은 처음이죠. 제가 이마 콤플렉스가 있어서 항상 앞머리를 내렸었거든요. 옷 스타일도 잘 안 입는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으며 변화시켰어요.”

김보미는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써니’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면 이 작품을 통해선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연기를 향한 열정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지나가면 ‘쟤 김보미다’라는 말보다 ‘연기 잘해’라는 말을 듣고 싶죠. 조연일 때는 ‘캐릭터 웃겨, 잘해’라고 항상 말씀 주셨는데 정 반대의 캐릭터를 맡아 욕심이 과했는지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아직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점점 나아지는 모습으로 다음 작품에선 이 드라마에서 배웠던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다른 작품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망한 김보미.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자신이 가진 이미지와 다른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기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의 폭도 넓어졌을 것이다.

“장르를 따지진 않아요, 모든 장르가 와도 즐겁게 할 것 같아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캐릭터는 악역이에요. 제가 동글동글하게 생겨서 악역을 못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항상 속상했어요. 강한 인상을 가진 분들도 귀여운 역할을 하면 귀엽잖아요. 분명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하고 싶은 건 악역이에요.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인상 깊은 악역을 하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날개를 활짝 핀 김보미. 그가 앞으로 해나갈 역할과 행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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