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좌관’ 김동준, 한도경과 함께 성장하며 [인터뷰]
- 입력 2019. 07.23. 17:57:27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어엿한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김동준이 드라마 ‘보좌관’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회초년생의 어리숙함과 열의 가득한 모습으로 공감을 끌어내고 때론 소신을 펼치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최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의 치열한 생존기. 김동준은 송희섭(김갑수) 의원실 인턴 한도경 역을 맡았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한도경은 몸으로 움직이며 끝까지 파고드는 근성으로 사회초년생의 열의를 나타냈고 극 초반과 달라진 말미의 모습으로 시즌2를 기대케 했다. 특히나 김동준은 극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한도경을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드라마에 어우러졌다.
어린 나이에 아이돌 연습생을 시작하고 별다른 직장생활 경험이 없었던 김동준은 한도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에 출근시간인 국회의사당역을 찾았다. 각각의 직장으로 향하는 직장인들의 표정을 관찰하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며 한도경을 준비해나갔다.
“지하철 신을 촬영하는 날에는 아침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촬영장을 갔었다. 조금 더 현실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가방을 앞으로 매는 것도 지하철 광고에 나오지 않나.(웃음)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국회의사당역 지하상가에서 밥도 먹고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나눌 땐 법안에 대해 내 생각을 쓴 리포트도 제출했다. 그러면서 정치 단어도 많이 알게 됐다.”
뉴스를 볼 때 연예면을 먼저 찾았던 김동준은 이제 정치면을 먼저 찾게 됐다. 정치인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하다보니 실제 법안을 찾아보고 이해하며 감사함을 느꼈다. 이는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치를 알아가면서 그간 세상을 안 보고 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제가 몰랐던 부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해갈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건들이 세상에서 벌어지는데 저는 모르고 살았으니까. 아마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이젠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알아볼 수 있으니 더 깊어진 생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다.”
생소했던 정치가 ‘보좌관’으로 하여금 보다 더 가깝게 다가왔다. 국회방송 중계를 찾아보고 줄임말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정치 용어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역할에 몰입하면서 정치와 한 발짝 가까워졌다. 이와 동시에 정치에 관심이 없는 또래의 마음도 이해한다고 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저도 그랬으니까. 각박한 세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드냐. 그런 의미에서도 관심을 가져야하는 부분이지만 또 그게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정치는 알아야하고 중요하다. 우리가 알고 도경이 같은 친구들이 알아가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강요는 할 수 없지만 알아는 놔야 한다고 본다.”
사회초년생인 한도경은 김동준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김동준은 한도경으로 분하며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학교 혹은 보호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치로 배우고 몰랐기에 실수하는 것들을 보면서 그는 ‘나도 이런 마음이었지’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나잇대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세상에 한 발짝 다가가는 시점이지 않나. 그런 점을 보면서 데뷔했을 시점이 떠올랐다. 낯선 곳에서 나라는 사람을 어필해야 하고 누가 부르면 인사부터 하고 그런 모습들에서 저의 과거가 많이 생각났다. 사실 연습생을 한다고 모두가 다 데뷔를 하는 게 아니다. 저도 그렇고 도경이가 열심히 살았던 것은 각자 가지고 있는 목표가 명확해서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도경은 장태준의 뒤를 잇고 싶어 보좌관이 되고 그를 존경하지만 극의 말미 변해버린 장태준의 행동에 호기롭게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김동준은 한도경의 대사를 자신의 입으로 내뱉으며 오히려 용기를 얻었다.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봤을 때 도경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일처리를 이렇게 할 수 있냐하는 생각도 했고. 하지만 그런 대사를 하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 도경이가 할 수 있는 말이지 않나. 도경이는 해야 하는 말이었다. 나라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해야 해’라는 생각도 했다. 도경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아직 때 묻지 않은 친구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고 본다. 제가 한도경으로 살면서 많은 의미를 얻은 것 같다.”
‘보좌관’ 시즌 1의 마지막 회에서 한도경은 정당한 방향으로 가지 않는 장태준의 모습에 절규하고 실망한다. 그는 장태준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기로 마음을 먹으며 시즌2를 기대케 했다.
“도경이의 실망은 성장통일 것이다. 이 친구는 굽혀지지 않을 것 같다. 한도경까지 굽혀지면 안타깝지 않나. 이성민 의원도 그렇게 됐는데…. 도경이까지 굽혀지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감독님에게도 말했다. 세상에 이런 친구도 있어야 한다.”
‘보좌관’은 방영이 되기 전부터 시즌 2가 확정됐다. 일반적으로 방영이 되고 있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좋으면 속편이 제작되는 게 여타 다른 드라마들의 수순이었다. 그러나 ‘보좌관’은 이와 달리하며 소신을 드러냈고 김동준은 곽정환 PD에 존경심을 내비쳤다.
“저는 감독님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 해야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가 정해져있고 시즌2에서도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시즌제가 갑자기 정해져서 이야기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전체 그림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정해진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더 세세하게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김동준은 시즌2의 달라진 한도경의 모습을 예고했다. 매 회마다 성장해나갈 한도경, 김동준의 한 층 더 깊어지는 연기를 기대해본다.
“시즌 2에선 도경이의 변화되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성장을 할 것이고 성장통도 겪을 것이다. 많은 상황 안에서 때로는 명쾌하게 하지 않을까. 한도경도 사람이니까. 저도 궁금하다. 변해가는 도경이를 어떻게 보여드릴지 기대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메이저나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