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 박서준 “‘콘스탄틴’ 감독 호평, 확신 생겼어요” [인터뷰]
- 입력 2019. 07.25. 07:00: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배우 박서준이 또 다른 도전을 마쳤다.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얼굴로 관객 앞에 선다. 영화 ‘사자’를 통해서다.
기자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사자’(감독 김주환) 개봉을 앞둔 박서준을 만나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은 극중 악과 마주한 격투기 챔피언 용후로 분했다.
“완성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했어요. 제가 참여하지 않았던 장면도 있어서 편집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죠. 제 연기도 궁금했는데 노력한 만큼 나온 것 같아요. 제 자신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있어요. 그때 최선을 다했지만 3인칭으로 보니까 아쉬웠고 ‘조금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작품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어요.”
박서준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사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재회했다. 두 사람은 영화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박 감독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두 번째라 더 편했어요. 호흡을 맞춰봐서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았죠. 촬영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감독님뿐만 아니라 촬영, 조명감독님도 같이 했던 분이라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장르가 달라 새로운 이야기도 나눴어요. 감독님들과 고민을 나누며 촬영해 서로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사자’는 제23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은 물론 해외 57개국 동시기 개봉을 확정했다. 특히 이 영화는 ‘콘스탄틴’ ‘나는 전설이다’ 등으로 판타지 세계를 독창적이고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그려내 주목받은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호평하기도. 해외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사자’는 어떤 관전 포인트로 매료시킬까.
“‘콘스탄틴’ 감독님이 재미가 없으면 나가신다고 들었어요. 첫 해외 관객이라 반응이 궁금했어요. 다행스럽게도 호평을 하셨나 봐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냐, 신선한 충격이었다’라고 하셨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콘티북을 보시면서 이 장면 너무 좋았다고 하셨죠. 그래서 해외 관객들에게도 약간의 확신이 생겼어요.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어느 지점에서 호불호가 생기는 건 유동적이에요. 그렇지만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있구나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용후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마음을 닫는다. 악몽을 꾼 뒤 갑자기 생긴 원인불명 손의 상처를 계기로 안신부와 만나고 두 사람은 악을 퇴치하기 위해 공조를 시작한다. 용후가 안신부에게 마음을 여는 장면은 오컬트 장르임에도 불구, 드라마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어 인상 깊다.
“연기하면서 (선배님과) 많이 편안해진 장면이에요. 용후가 안신부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이었죠. 대사 자체도 따뜻했어요. 선배님에게 특유의 편안함이 묻어있어 촬영하면서 훈훈한 기운이 돌았어요. 처음엔 대선배님이라 어려웠어요.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멀어 보인다고 선배님이라고 하라고 하셨죠. 더욱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눈치보고 했는데 먼저 말씀해주셔서 좋았어요. 저도 선배의 입장이 되면 기다리지 말고 다가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님이 현장에 오시면 다 편하게 느끼세요. 분주한 현장이 정리된 느낌? 워낙에 준비를 많이 해오시고, 대사 한 번 안 틀리는 모습을 보면서 ‘본받을 점이 많구나’를 느꼈죠. 경험이 많지 않은 저로서 좋은 멘토를 만난 느낌이에요.”
박서준은 ‘사자’에서 섬세한 감정연기는 물론, 고난도 액션 연기까지 직접 소화해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격투기부터 와이어 액션, CG 액션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는 것. 영화 말미, 사제복을 입고 등장해 액션을 선보이는 그의 모습도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화려한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부상은 없었을까.
“다행히 부상은 없었어요. 까진 곳은 있었지만요. 사제복을 입었을 때 답답하긴 했어요. 동작에 제한이 생겼죠. 마음가짐도 생겼어요. 몸을 조여 오니까 자세가 펴졌죠. 역할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사자’ 안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 오컬트부터 액션, 드라마, 극 중간 중간 코믹까지 더해져 있다. 그러나 작품이 뚜렷한 색깔을 가지지 못한다면 배우들은 연기할 때 톤을 잡지 못하는 고충을 겪을 터. 연기할 때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박서준은 김주환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건 영화의 순서대로 촬영을 했어요. 저의 첫 촬영도 미국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표현과 접근하기 쉬웠죠. 부모님을 대할 때와 친구들을 대할 때 다르잖아요. 표현방식이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연기할 때 인물도 마찬가지죠. 편해졌을 때, 낯선 인물을 만났을 때와 경계심을 가져야할 사람을 만났을 때 표현은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대신 캐릭터 안에서 움직여야한다고 생각해요. 상황마다 집중하려고 했어요.”
주연배우로 나선 만큼 뒤따르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클 터. 하지만 도전 속엔 배움과 성장이 존재한다. 또 하나의 도전을 끝마친 박서준에게 ‘사자’는 어떻게 남을까.
“책임감과 부담감은 당연히 있어요. 언제나 느끼듯 이것들이 저를 지배하면 안 되더라고요. 현장에서 제 역할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하죠. 또 저의 표정 하나하나에 현장이 바뀐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선배님에게 많이 배웠고 의지하면서 올 수 있었죠.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지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