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안산 원곡동‧대부도 편, 우육탕‧꿔바로우‧러시아국수‧조개구이
입력 2019. 07.27. 19:1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다문화 특구 안산에서 서른다섯 번째 동네 한 바퀴 여정을 시작했다.

27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서는 ‘여기가 좋다 - 안산 원곡동 대부도’ 편이 그려진다.

안산역 1번 출구 바로 앞쪽으로는 약 14개국 다문화 음식점 180여 곳이 성업 중인 다문화거리가 펼쳐진다. 1990년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향수를 달래고자 다문화음식거리가 조성됐다. 외국 거리를 걷는 듯 이색적인 먹거리가 넘쳐나고, 휴대전화 대리점, 화장품 가게 등 웬만한 상점엔 중국,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점원들이 손님을 맞는 곳이 바로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다.

길 쪽으로 나 있는 오픈 주방에 묘기처럼 수타면을 만드는 중국인 셰프들이 눈길을 끌어 들어가 본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놀라운 스피드로 밀가루 반죽을 칼로 절삭해, 날아가는 면발을 육수 솥에 골인 시켜 끓이는 도삭면 우육탕. 중국의 진한 향신료와 약재를 넣어 끓인 국물은 여름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새콤하고 바삭한 중국식 탕수육 꿔바로우를 곁들여 먹으면, 멀리 중국까지 갈 필요가 없단다.

한편 안산 원곡동 주택가 골목으로 접어들면 다국적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쌀집만 해도 일명 ‘안남미’라 불리는 베트남 쌀에서부터 미국 쌀까지 여러 나라의 쌀이 갖춰져 있고, 인도네시아 식자재 마트, 러시아 빵집 등 각국 식품을 파는 가게들이 주택가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다. 그중 러시아인 직원들이 직접 빵을 구워 파는 한 빵집. 배우 김영철이 어린 딸과 함께 빵을 사러 온 한 엄마를 만난다. 왠지 낯설지 않고 친근한 얼굴의 그녀는 러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의 후손으로, 어머니와 함께 가족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모녀를 따라 찾아가 본 작은 식당. 말이 음식점이지 손님은 없고 주인 가족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아버지가 두 살배기 손녀를 안고 있고, 13살 손녀가 공부하고 있고, 주방에는 어머니가 있다. 빵집에서 만난 5살 손녀와 엄마 알로나(39)까지, 여섯 가족이 생활하는 식당이다. 일제강점기에 이주당해 사할린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았던 고려인들이 고국을 그리며 만들어 먹던 국수와 감자만두가 이 집의 대표메뉴. 오이와 토마토를 얹고 새콤달콤한 육수를 부어내는 일명 러시아 국수와 속이 꽉 찬 감자피 만두를 맛보며 김영철은 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안산의 한 모퉁이에서 살아가는 고려인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대부도 바다 옆 방조제 길을 따라 걷다가, 더는 길이 없는 바다 끝 막다른 곳에서, 천막으로 세운 조개구이집을 발견했다. 서울에서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던 주인 내외는 IMF 때 인생에 찾아온 뜻밖의 위기로 낯선 도시 안산으로 내려왔고 조개구이 집을 열었단다. ‘미련하게 돈 안 되는 일만 오래 했다’는 사장 내외가 조개를 구워 판지도 20여 년. 이제는 아는 단골들이 길 끝까지 찾아오는 숨은 명소가 되었다. 조개구이와 함께 나오는 특제 소스 해물라면볶음의 환상 조합에 김영철은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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