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읽기] ‘검법남녀 시즌2’ 노민우 ‘다중인격’, 허쉬컷 단발의 미세한 이중성
- 입력 2019. 07.30. 14:33:55
- [더셀럽 한숙인 기자] ‘검법남녀 시즌2’에서 사람을 살리는 의사 장철과 범죄 현장을 조작하는 닥터K를 오가는 해리성 인격 장애를 가진 인물을 맡은 노민우는 비주얼로만 기억되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인생 캐릭터라는 평을 끌어냈다.
MBC ‘검법남녀 시즌2’ 노민우
노민우는 날렵하면서 수려한 선의 외모로 MBC 월화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에서 법의 뒤에 숨은 치졸한 악당 갈대철(이도국)과 대비되는 전혀 다른 색의 악으로 극의 긴장감을 틀어쥐었다.
노민우는 뱀파이어처럼 핏기 없고 감정의 기복 없는 얼굴로 그늘진 장철과 닥터K를 표현했다. 장철과 닥터K를 구분한 것은 화이트와 블랙이었다.
장철의 화이트 가운은 갑옷과 같았다. 어린 시절 학대로 인해 위축돼 소통 능력을 상실한 장철은 의사가운을 입었을 때만큼은 닥터K가 나오려는 것을 최대한 막는 최소한의 통제력을 발휘했다.
반면 범죄를 은닉하는 갈대철의 도구가 될 때는 온 몸을 블랙으로 휘감은 닥터K가 튀어나왔다. 모자와 마스크까지 블랙으로 중무장한 모노크롬룩은 범죄자 닥터K의 유니폼과도 같은 기능을 했다.
장철과 닥터K를 가라는 또 하나의 스타일 키워드는 헤어스타일이었다. 범죄의 온상으로 탈바꿈 된 21세기 도시의 밤거리를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 닥터K는 모자에 마스크까지 쓴 것으로도 모자라 머리로 얼굴을 반쯤 가려 완벽하게 자신의 존재를 외부와 격리했다.
노민우는 장철과 닥터K의 선을 긋는 도구로 허쉬컷 단발을 활용했다. 노민우는 층을 많이 낸 허쉬컷 단발을 하되 앞머리와 옆머리의 경계가 없이 길게 늘어뜨려 매력적인 뱀파이어 이미지를 연출했다.
닥터K에서는 허쉬컷 단발의 거친 듯 자유분방한 느낌을 그대로 살려 신비하게 연출했다. 반면 장철에서는 머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채 뒤에서 질끈 묶어 24시간이 숨 쉴 틈 없이 바쁜 의사라는 신분을 부각했다.
허쉬컷 단발은 제한된 의상의 단조로움을 보완해 매력적인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다중인격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철은 갈대철이 사주한 저격범의 총에 맞아 죽은 줄 알았으나 극적으로 살아나 도지환(오만석)과 공조를 알리며 시즌2의 막을 내려 시즌3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높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검법남녀 시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