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퓸' 차예련, 변화의 갈망 속에서 찾은 긍정의 힘 [인터뷰]
- 입력 2019. 07.31. 16:00:09
- [더셀럽 이원선 기자] 날카로운 눈매에 세련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배우 차예련이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마냥 센 캐릭터가 아닌 든든한 조력자가 돼 돌아온 차예련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때문에 '퍼퓸'은 차예련에게도 특별한 작품이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지난 23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톱 모델 출신의 모델 에이전시 한지나 역을 맡아 열연한 차예련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16년 MBC '화려한 유혹' 이후 4년 만의 드라마에 복귀한 차예련은 "오랜만에 촬영을 하게 돼 걱정이 많이 됐고 실제로 현장감을 느낄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주변 지인분들께서 '잘 적응할 수 있을거야'라는 응원의 말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신인으로 돌아가서 첫 촬영하는 기분으로 촬영하니 점점 걱정이 사라지고 재밌어지더라"라고 '퍼퓸'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차예련은 '퍼퓸'에서 날카로운 이성과 프로의식으로 무장한 완벽한 커리어우먼 한지나로 완벽 분했다. 한지나는 극 초반엔 민예린(고원희)을 괴롭히는 악역으로 비춰지긴 하지만 결국 민예린과 서이도(신성록)를 돕는 조력자 역할이다. 때문에 차예련은 촬영 전부터 감정선부터 외형적으로 표현될 한지나 캐릭터 연구에 힘썼다고 한다.
차예련은 "임신하고 25kg 정도가 늘었다. 인생을 살면서 최고치의 몸무게를 보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작품을 해야되는 부담감에 밤낮으로 관리에 힘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라는 캐릭터가 옷도 잘 입어야 되고 예뻐야 됐기 때문에 최대한 지나를 매력적으로 그리기 위해 관리에 힘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연기자 데뷔한 차예련은 첫 작품에서 줬던 강렬한 첫 인상 때문일까, 그동안 무섭고 센 이미지를 도맡아왔다.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고 '퍼퓸'을 통해 다시 한 번 '변화의 갈망'을 각인시켰다.
차예련은 "지나는 완전 악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참 만족하는 캐릭터다. 물론 분량의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기뻤고, 만족감도 높다"라고 한지나로 살았던 '퍼퓸' 촬영을 회상했다.
차예련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센 이미지는 극 중 캐릭터를 선택하는데도 작용됐다. 때문에 매번 비슷한 연기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변화에 대한 갈망을 가졌다고 한다.
차예련은 "20대 때에는 항상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된다는게 스트레스였다. 더 망가져 보고도 싶고 멋있게도 보이고 싶은데 받는 캐릭터들이 한정적이라 다양한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드라마 속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캐릭터가 들어가 있고, 그 캐릭터를 떠올리면 내가 생각날 수도 있다는 게 감사해졌다"라며 "항상 저만의 캐릭터를 찾으려 하고 있고 그 안에서 다양성을 찾아가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차예련이 긍정적인 생각을 안을 수 있게 된 데는 남편 주상욱의 도움도 컸다. 차예련은 "신랑이 '한 역할을 생각했을때 너가 생각날 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거냐'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만의 캐릭터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차예련은 2017년 '화려한 유혹' 종영 직후 상대역이었던 주상욱과 공개 열애에 돌입했다. 이후 같은해 5월 결혼 발표, 이듬해 7월에는 딸을 출산했다.
결혼 후 달라진 게 있냐는 질문에 차예련은 "혼자 있을 때와 비교해 온전히 나를 이해해줄 사람이 생겼다보니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라며 "특히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기 시작하며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신랑도 배우이다보니 '서로 더 조심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자'라고 이야기 한다"라고 말했다.
차예련이 4년 만에 '퍼퓸'으로 당당히 복귀할 수 있었던데는 주상욱의 응원이 컸다. 차예련은 "신랑이 항상 '넌 할 수 있어' '넌 아직도 너무 예뻐'라고 좋은 말을 해준다"라고 말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어 "신랑 성격이 참 긍정적인 사람인데 그 에너지가 저에게도 오는 것 같다"라고 힘의 원동력을 말했다.
공백이 4년으로 꽤 길었다. '퍼퓸' 속 많은 분량을 차지하진 않았지만 차예련은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그려냈다.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차예련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씩의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