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의 칼 뺀 ‘개그콘서트’, 획기적인 변화될까 [종합]
- 입력 2019. 07.31. 16:34:18
- [더셀럽 전예슬 기자] KBS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공개홀에서는 ‘개그콘서트’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공개에서는 4개의 새 코너를 선보였으며 박형근 PD가 참석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매주 새로운 개그를 통해 웃음을 주는 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콘서트’는 그간 걸출한 코미디언들과 대표적인 개그 코너들을 다수 배출해내며 개그계의 조상격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새 코너 시연 후 마이크를 잡은 박형근 PD는 “시청자들이 느낄 식상함에 우선적으로 변화를 주고자 한다. 새로운 젊은 감각의 코너들을 20개에서 30개 준비해 만들고 있다”라며 “개편과정을 한, 두 달로 보고 있다. 그 과정동안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해주기 위해 개편위원회 출연자들이 와서 바뀐 코너, 새로 봐야할 포인트들, 새로 오는 게스트들에 대한 관람 포인트를 전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 포인트는 두 가지다. 웃음의 다양화, 여러 포맷이다”라며 “대본 없이 진행되는 1대1 개그 배틀 코너도 있다. 그 과정이 1~2개월 동안 계속 진행될 거다. 많이 달라진 걸 확인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박 PD는 “2개월 개편 동안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줄 예정이다”라며 “코너 나열식이 아닌 전체를 꿰뚫는 스토리와 주제에 맞는 코너도 있다. VCR 코너도 생기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했던 레전드 개그맨들이 두 달에 걸쳐 컴백한다. 또 이슈가 되고 있는 셀럽들이 출연하는 코너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개그콘서트’와 시작을 함께 한 이태선 밴드의 자리도 없어졌다. 박형근 PD는 “이태선 밴드가 20년 동안 ‘개그콘서트’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다르게 말하면 시청자들에게 너무 익숙하다는 말”이라며 “이것은 이태선 밴드의 문제가 아니고 ‘개그콘서트’의 구성이 문제다. 단조롭다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이런 결단을 내렸다. 개그맨들에게 더 즐겁게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구성하게 됐다”라고 했다.
지난 5월 1000회를 맞은 ‘개그콘서트’는 그동안 시청률 부진과 개그 소재의 식상함을 탈피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 5~6%대 시청률에서 답보하고 있어 개편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점이다.
박형근 PD는 “코너마다 구성상 몇 가지를 묶었다. 테마별로 몇 가지를 묶어 필요한 시점에만 MC들이 설명 역할을 해준다.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오픈채팅방이 있다. 객석반응을 보면서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로는 시청자들의 ‘니즈’ 때문이다. 박 PD는 “‘개콘’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개콘’이 없어지면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다. 공개 코미디가 예전처럼 트렌드가 아니지만 니즈에 맞게 바꾸자는 거다. 그래서 2주간의 결방을 주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개콘’이 식상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없애야하는 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예전만큼 인기가 없다고 해서 존재가치가 없는 건 다른 의미다. 인기가 떨어졌으면 프로그램을 없애고 광고가 잘 팔려서 해야 하는 건 공영방송의 가치와 거리가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김준호의 복귀 계획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앞서 ‘내기 골프’ 논란으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준호는 8월 중 방송되는 tvN 예능프로그램 ‘서울메이트3’를 통해 복귀를 알린 바. ‘개그콘서트’의 상징적인 개그맨인 김준호이기에 해당 프로그램으로 복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박형근 PD는 “(김준호 복귀는) 민감한 문제”라면서 “중요하고 필요한 사람은 맞다. 제작진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개인사와 연결되어 있기에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글쎄”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개콘’에 필요하지만 시청자들이 바로 어떻게 생각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훌륭한 연기자고 ‘개콘’에 필요하고 상징성이 있지만 그 결정은 시청자들이 해주셔야한다”라며 “그 부분은 소통을 통해 시점을 생각해봐야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형근 PD는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맨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그 시절로 돌아가 답습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6년 전, 어떤 코너들이 성공을 했고 분위기였는지 알지만 전성기로 돌아가겠다는 건 아니다. 그건 욕심이다. 예전에 했던 걸 똑같이 따라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레전드 개그맨들이 컴백을 하는 것에 업그레이드는 할 수 있지만. 전성기 때 하던 것으로 하겠다와 게스트 플레이를 하겠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하고 달라진 점을 느끼실 것”이라며 “웃음이라는 게 개인취향, 연령 등 코드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다 재밌을 것은 제 욕심이다. 천지개벽처럼 개편된 걸 바라진 않는다. 그러나 1~2달 동안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는 게 목표다”라고 소망했다.
개편된 ‘개그콘서트’는 오는 8월 11일 오후 9시 15분,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