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읽기] 최민수의 양면성 ‘극과 극 출두 패션’, 신사의 품격→패피 원마일웨어
- 입력 2019. 08.09. 15:53:11
- [더셀럽 한숙인 기자] 보복 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최민수가 9일 3차 공판에서 지난 5월 29일 2차 출두 때와는 달리 편안한 차림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민수는 마초 같은 남성미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아직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듯한 청년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그의 이 같은 양면성은 배우 최민수로 카메라 앞에 서는 드라마와 인간 최민수로 무장해제 된 리얼리티 예능에서 그대로 노출된다. 배우의 피를 물려받은 최민수는 천생 배우지만 부인 강주은 앞에서는 아들이 되는 양면성을 이번 재판 과정에서 패션을 통해 그대로 노출했다.
최민수는 드라마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해 상대 배우조차 시선을 맞추기 어렵게 하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부인 강주은 앞에서 아이 같은 철부지로 변하는 종잡을 수 없는 모습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쌓아왔다.
그러나 배우로서 인기가 높아지는 가 싶을 때 마다 한 번씩 불미스러운 일로 공방을 벌여 극단적 두 얼굴 중 무엇이 ‘진짜 최민수’인지 혼란스럽게 한다. 그의 이 같은 극단적 양면성은 법정 출두 패션에서도 감지됐다.
지난 5월 29일 2차 공판에서는 폭이 넓고 날렵하게 솟은 피크드 라펠의 그레이 글렌 체크 더블브레스티드 슈트를 입고 화이트 셔츠와 블랙 타이, 양복과 같은 회색 양말과 블랙 더블 몽크 스트랩을 연출해 신사 정장의 격식을 완벽하게 갖췄다.
이는 마치 피의자를 변호하기 위해 법정을 찾은 변호사 같은 날선 스타일로 보는 이들마저 긴장하게 했다.
두 달을 넘긴 9일 3차 공판에는 이와는 전혀 상반된, 패피의 동네 외출을 보는 듯 균형미를 잃지 않되 긴장감과 나른함이 적절히 조합된 편안한 차림으로 반전했다. 최민수는 화이트와 블랙 톤 온 톤 배색의 네이비 팬츠에 청회색 저지 셔츠를 입고 블랙 클러치와 카키색 캔버스화를 신어 가족들과 외식을 나선 듯한 상황이 연상되는 ‘패피 아빠’ 비주얼을 완성했다.
그의 이 같은 나른함 마저 엿보이는 드레스코드 변화는 보복 운전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답변과 맥을 같이하는 듯하다. 그는 “사실 일반인에게 흔할 수 있는 일인데 직업적으로 크게 부각됐다”라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으로 인해 야기되는 특수한 상황임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국내외로 어지러운 시기다.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라고 이런 상황에 벌어진 데 대한 공인으로서 책임감 부족을 인정했다. 연예인이어서 상황의 심각성이 더욱 확대되는 데 대한 부당함을 피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예인으로서 공인답지 못했다는 점은 명확하게 밝히는 모습 또한 패션만큼이나 양면성이 읽힌다.
최민수의 이 같은 극단적 양면성은 배우로서 차별성을 이루는 근간일 수 있다. 하물며 그는 전혀 다른 드레스코드의 출두 패션에서도 체크와 그레이와 교집합을 유지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출법을 보여준 점은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올해 58세인 그가 2차 공판에서 입은 격식을 갖춘 신사 정장처럼 일상에서도 그런 완벽한 매너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스포츠투데이,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