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강남의 ‘귀화 선택’ 상징성, 日 혐한 세력보다 강한 ‘한국 대중문화’
- 입력 2019. 08.12. 19:08:27
- [더셀럽 한숙인 기자]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로 지정한 시기와 맞물려 12일 가수 강남이 한국으로 귀화를 준비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혐한이 한국에서는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시기에 ‘강남의 선택’은 의도했던 아니든 대중들의 심장을 들썩이게 한다.
강남
무엇보다 강남의 귀화 선택은 11일 국내에서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일본 기업 DHC의 자회사인 DHC 테레비의 역사 왜곡 논란과 대비 돼 심장을 더욱 저릿하게 한다.
DHC 테레비의 ‘신상 도로노몬 뉴스’는 ‘한글 통일’ 등 역사 왜곡 망언을 그대로 방영해 논란을 넘어서 분노를 키웠다. 이뿐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입에 담기조차 불편한 말로 혐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에 인터넷과 화장품 전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DHC’ 불매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가 주도하는 듯 보이는 일본 내 혐한 분위기와 달리 강남의 한국 귀화 의지는 그가 일본 내 기득권층이라는 점에서 거창한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고 해도 ‘귀화’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은 본명이 나메카와 야스오인 일본인이다. 강남은 지난 2014년 JTBC ‘썰전’에서 아버지 사업을 승계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고 한국으로 왔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굳이 배경을 들먹이지 않아도 강남의 선택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자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정치 논리에 구애받지 않는 ‘문화 결속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현 시대의 문화 결속력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K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 대중문화’가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한류라는 이름으로 가요와 드라마 등 대중문화 장르에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대중문화 약소국이었던 한국의 세력 확장은 늘 대립각을 세워온 일본과 한국에 새로운 소통 고리를 형성했다.
강남은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을 선택했고 이 때문에 아버지의 사업 승계를 포기했고 두들겨 맞기까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집안의 반대에도 강남을 한국으로 이끈 것은 대중문화가 강력한 유인제가 됐다. 2019년 8월 강남이 한국 귀화를 공론화 한 데는 더 복잡한 선택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귀화 선택 역시 정치적 논리보다는 반짝 성장세에 그칠 것이라는 주변국의 예측과 달리 해마다 성장하는 한국 ‘대중문화’의 저력이 여러 이유 중 하나임을 추정할 수 있다.
강남 소속사 측은 “귀화를 진행 중이다”라는 것 외에 말을 아끼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강남의 귀화 선택이 한국과 일본을 가르는 불멸의 소통 부재에 숨통을 트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행동임에 틀림없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셀럽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