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가족, 현실적이라 더 무서운 ‘변신’ [씨네리뷰]
입력 2019. 08.13. 08:0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구마사제가 등장해 기도문을 외우고 악마를 좇는 것은 오컬트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장면. 영화 ‘변신’도 결을 같이 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흔히 알고 있는 ‘빙의’ 형태로 그려낸 악마가 아닌, 누군가의 모습으로 변신했기에 의심은 꼬리를 물고 긴장감은 배가된다.

영화는 첫 시작부터 강렬하다. 소녀 지은(김세희 분)의 구마에 실패하자 중수(배성우 분)와 가족들은 오명을 쓰게 된다. 구청에 다니는 평범한 공무원이었던 중수의 형 강구(성동일 분)는 아내와 세 자녀들과 함께 이사까지 간다.

강구네 가족은 이사 온 첫날부터 옆집에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소리에 시달린다. 날이 갈수록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겪자 강구와 가족들은 중수에게 연락을 한다. 사제복을 벗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중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하고 강구네 집을 찾는다. 그리고 과거의 악연과 다시 조우하게 된다.

‘변신’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래서 누가 악마가 될지 모른다. 오늘 아침은 엄마로 변신한 악마가 내일 밤은 아빠로 변신, 누가 누구를 공격할지 모르는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자유자재의 모습이기에 악마의 등장과 소강은 ‘변신’에서 가장 중요한 연출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김홍선 감독은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공간인 ‘집’과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할 공간인 집에서 서로를 믿고 있던 가족의 틈에 의심과 균열을 발생시켜 분노와 증오를 느끼게 한다.

김홍선 감독이 만들어 놓은 공포의 세계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관객들을 더욱 깊숙이 초대한다. 데뷔 후 첫 공포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성동일, 악과 맞서 싸우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성우 뿐만 아니라 신예들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강구의 첫째 딸 선우로 분한 김혜준은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중전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톤으로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변신’ 속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은 물론, 안정적인 톤으로 한층 성숙된 연기로 불거진 논란을 지울 것으로 보인다.

강구의 옆집에 사는 남자로 등장하는 오대환은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그의 섬뜩한 눈빛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예정이다. 또 중수를 내내 쫓아다니며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드는 소녀, 지은으로 분한 김세희도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연기를 유려하게 소화해냈기에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될 듯하다.

‘사람에게 제일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 아닐까’란 생각에서 출발한 ‘변신’. 있을 법해서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지극히 현실적인 공포감을 이끌어낼 ‘변신’은 오는 21일 개봉될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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