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들: 풍문조작단’, 잘 만들어졌는데 왜 자꾸 욕심이 날까 [씨네리뷰]
입력 2019. 08.16. 15:52:41
[더셀럽 전예슬 기자] 기록된 역사에 상상력이 더해졌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이적현상을 비롯, 전해지고 있는 야사까지 상상만 했던 것들이 스크린에 펼쳐져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다만, 영화 제목이 ‘광대들’인만큼 5인방의 합이 ‘조금만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은 세조의 가마가 지나가자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린 속리산의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를 시작으로 자객으로부터 세조의 목숨을 구한 고양이까지 야사로 전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광대패 5인방이 꾸며낸 것이라는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한다.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 5인방. 그 중심에는 덕호(조진웅 분)가 있다. 덕호 옆에는 각각의 능력을 갖춘 홍칠(고창석 분), 근덕(김슬기 분), 진상(윤박 분), 팔풍(김민석 분)이 있다.

이들에게 예고 없이 찾아온 인물, 세조(박희순 분)를 왕위에 세우는데 공을 세운 지략가 한명회다. 그는 덕호에게 목숨을 담보로 세조의 미담을 만들어내라고 명령한다. 덕호는 ‘판 한 번 제대로 키워보자’라는 생각에 광대패들과 함께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들 미담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탄생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하기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발명품들이 기상천외하다. 확성기부터 풍등, 오색 연막탄, 거대 불상, 조명기 등은 역사적 배경과 영화적 상상력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뤄낸다. 광대패가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발명품과 완성되어 가는 미담을 보면 ‘흥미진진’ 그 자체다.

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뚜렷하다. “모순이나 문제점, 현실 등을 반영한 신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고 싶었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힌 김주호 감독의 말처럼 끊임없이 충돌하는 권력자들의 욕망과 풍문을 조작하는 광대패의 모습, 이에 들썩이는 조선 팔도의 풍경은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묘하게 맞닿는다.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손현주는 왜 ‘연기장인’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조선 최고의 실세이자 풍문조작단의 기획자 한명회 역을 맡은 그는 야심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다. 권력과 욕망 앞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눈빛은 ‘역시’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낸다.

아쉬움은 첫 문단에서 언급했듯 광대패 5인방의 합이 조금 더 보여 졌으면 하는 점이다. ‘함께’ 한다는 것보다 ‘따로’ 하다 완성된 느낌이다. 미담을 만들어내기 위해 잠깐 뭉친 풍문조작단이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잘 만들어진 팩션 사극이다. 유쾌한 코미디와 장르적인 신선함이 돋보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주호 감독.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08분.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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