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성우, 형사→고구려 장수→사제 끝없는 ‘변신’이 반갑다 [인터뷰]
- 입력 2019. 08.20. 14:54:37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열일의 아이콘’이다. 배우 배성우가 이번엔 사제로 변신했다. 그의 새로운 얼굴이 반갑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 개봉을 앞둔 배성우를 만나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배성우가 맡은 중수 역할은 기이하고 섬뜩한 일에 시달리는 형 강구(성동일 분) 가족의 소식을 듣고 이들을 방문하는 구마사제다.
배성우는 다른 배우들보다 가장 먼저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신’의 어떤 점에 끌렸던 것일까.
“시나리오 받은 건 작년 초쯤이었어요. 그땐 감독님도 안 계셨고 제가 맨 처음으로 받은 거죠. 재밌게 봤어요. 소재가 뜬금없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거든요. 잘 활용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드라마를 한창 찍을 때라 출연한다고 이야기는 못했어요. 계속 기다려주셨고 드라마 끝난 후 ‘같이 하자’라고 푸시를 많이 주셨어요. 고마운 마음도 있었고 꽤 몰입도 있게 읽은 대본이라 하게 됐죠.”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후 ‘변신’은 초기 시나리오와 많은 점이 달라졌다. 배성우가 맡은 중수 캐릭터도 각색이 들어가면서 성격이 달라졌다고. 달라진 역할을 위해 그는 김 감독과 끊임없이 고민을 나누고 상의했다.
“감독님이 오신 후 각색이 많이 들어갔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죠. 촬영 전까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특히 이런 장르는 신을 재밌게 만들고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목적을 향해 몰아가는 게 중요하잖아요. 감독님이 잘하는 스타일에 맞춰 저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건에도 맞춰야하고 만드는 사람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게 중요했죠.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는 열심히 달렸어요. 그전에는 사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인물 중심의 스토리에요. 가족 안으로 이야기가 들어갔어요. 인물 자체, 정서가 뜨거워진 거죠. 중수 캐릭터도 바뀌었어요. 전에는 시니컬했다면 고뇌하는 역할이 됐죠.”
이번 영화를 보면 앞서 드라마 ‘라이브’의 형사 오양촌, 영화 ‘안시성’의 고구려 장수 추수지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변신’의 귀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구마장면에서 능숙하게 내뱉는 라틴어와 악마와 맞서 싸우는 장면은 스크린 속으로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라틴어 발음이나 외우는 건 어렵진 않았어요. 재밌었죠. 발음이 멋지잖아요. 저희 친척들 중에서 가톨릭 신자들도 계세요. 기도문은 본인이 애드리브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암송이나 읊으면서 하는 게 많아 감동적이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렵다고 피부로 느끼기보다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중간에 라틴어가 거꾸로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한 글자 씩 외워야 해서 외우는데 그건 정말 어려웠어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까 다 외워졌더라고요. 하하. 수면학습법이 신기했어요.”
배성우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악마가 그의 몸에 들어와 구마사제 하는 장면이 쉽지 않은 촬영이었기 때문.
“묶여있는 게 물리적으로 힘들잖아요. 영화라는 게 풀샷, 바스트샷 등 끊어서 촬영하니까 하루 종일 맞았어요. 보호가 될 만한 옷을 입고 촬영했지만 괴로웠을 거예요. 때리고 나서 ‘괜찮니, 미안하다’라고 계속 혜준이에게 말했어요. 혜준이가 되게 능글맞아요. 그래서 더 고맙고 미안했죠.”
배성우는 앞서 ‘라이브’에서 성동일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변신’에선 형과 동생으로 재회한 것. 특히 영화 속 두 사람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힐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때도 감정을 주고받는 장면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형제고 상황도 극한 상황이죠. 설정상 안에 쌓여있는 감정이 많고, 애틋하기도 하죠. 그런 감정들을 표현해야 해서 연기하는 자체는 더 짜릿했어요. 악마가 변신해서 왔던 장면 중 둘이 치열하게 주고받는 장면이 있어요. 중수가 형에게 속내를 이야기하는 장면인데 대본상에서 흥미로웠죠. 나 정말 이렇게 힘들었다고 얘기하는데 선배님도 우시면서 절박하게 받아주셨어요. 가족 간의 이야기라 마음이 많이 아팠던 것 같아요.”
‘변신’에서 첫 주연으로 나선 배성우. 이번 작품은 그에게 어떻게 남을까. 가족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더 힘이 났다는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기하는 마음이 달라진 건 아니에요. 캐릭터를 연기하니까 하던 방식으로 최대한 설득력 있게 해내는 게 관건이었죠. 극 전반을 끌고 가야하니까 부담감, 책임감이 더 느껴지긴 했어요. 전체를 봤을 때 제가 스토리를 끌고 가는 것도 있지만 가족들이 같이 끌고 간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전에 했던 작품들의 연장선인 느낌이 들었죠. 선배님들도 든든했고 어린 친구들도 제 몫을 잘 해줬다고 생각해요. 현장 분위기도 화목한 가족 같았어요. 신경 써주고 힘들 때 같이 으쌰으쌰 했죠. (웃음)”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