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X정해인 ‘유열의 음악앨범’, 감성 촉촉히 적시는 늦여름 멜로의 등장 [종합]
입력 2019. 08.20. 17:56:39
[더셀럽 김지영 기자] 최근 극장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감성 멜로가 오랜만에 등장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 두 남녀의 감정에 오롯이 집중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 따스한 감성을 노래한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용산CGV 점에서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 김고은, 정해인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했을 때 기적같이 두 남녀가 만나게 되는 순간을 그린다. 김고은은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제과점을 지키고 있는 미수 역을 맡았으며 정해인은 1994년 10월 1일 라디오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날 제과점을 찾은 현우로 분한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은 “유열 선배님이 라디오가 있었을 당시에는 라디오가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했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통상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는 과거를 회상케 하는 물건들로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을 시작으로 1997년, 2000년, 2005년까지 현우와 미수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아이템보다는 이들의 감정에 집중한다.

정지우 감독은 “지금이 순간이 현재이듯이 1994년 10월 1일이 그들에겐 현재였기 때문에 과거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드리기보다는 1994년에는 헤어지면 다시 만날 도리가 없었고 그 이후엔 메일로 연락하고, 휴대전화를 받지 못할 때 생기는 오해 등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품고 있었던 요소들을 영화에 담고자했지만 표면에 꺼내서 시대극으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에겐 모두 현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우와 미수가 재차 엇갈리게 되는 상황을 설정하게 된 이유에 정지우 감독은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 때문에 엇갈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상황 때문에 사랑이 쉽지 않음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수는 스스로 불안한 마음이 자꾸 생기는 것이고 현우는 어린 시절에 잠깐의 일들이었던 것 같은데 기이한 방식으로 자꾸 인생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계의 지속이 어려워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지우 감독은 이를 연출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에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정서적인 기분, 여러 가지 표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두 배우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배우들이 해내는 게 여느 때보다 컸던 영화”라고 김고은과 정해인을 추켜세웠다.

영화의 곳곳에는 과거를 대표하는 곡들이 OST로 삽입돼 있어 극을 더욱 몰입케 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연을 직접 읽어주는 느낌을 자아내는 것으로 정지우 감독이 OST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지우 감독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가요, 팝송 등 300여 리스트를 먼저 작성했다. 스태프와 배우들과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더 마음이 가는 음악을 고르는 과정이 있었다”며 “영화 전체가 신청곡과 사연 같은 구조로 이뤄져있다. 영화의 전개가 흘러가면서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맞춰서 선곡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촬영이 끝나고 바로 들어갔다”며 “연기를 쉬고 싶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연기를 하고 싶었고 대본을 모두 보던 와중에 좋은 시나리오로 기회를 주셔서 또 고은 씨가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볼 때 대입을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고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신경을 썼던 부분에 “현우의 성장기를 표현하는 만큼 되게 집중하고 호흡을 길게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말을 했다. 더불어 김고은과의 호흡에 “극 중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자존감을 지키는 데 촬영을 하면서도 도움을 받았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힘을 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데뷔작 ‘은교’ 이후 6년 만에 정지우 감독과 만난 김고은은 “‘은교’ 촬영 당시엔 영화 현장을 전혀 몰랐었다. 정지우 감독님이 저를 끌고 촬영을 이어나가신 것”이라며 “오롯이 감독님을 의지하면서 갔던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6년 만에 감독님을 다시 만나 제가 조금은 도움이 돼드리고 싶었다”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충무로에는 잔잔한 멜로 영화보다는 빠른 템포의 액션, 범죄, 스릴러 장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정지우 감독은 극장가의 흐름과 다르게 가는 ‘유열의 음악앨범’이 “제발 통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아무리 맛있는 것도 삼시세끼를 매일 먹으면 물리지 않나. 이것저것을 먹으면서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우리의 일상이 그렇듯이 조금 다른 템포의 영화를 보고 조금 다른 템포의 저녁을 맞이하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다”고 영화 관람을 권했다.

끝으로 김고은은 “오랜만에 멜로영화가 나왔다. 정말 행복하게 찍은 시간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도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해인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영화관을 나가실 때 마음속이 따뜻해지면서 자신감, 자존감이 더 단단해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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