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일, 지정생존자' 종영] 지진희라 가능했던 리메이크작의 흥행…시즌2 기대
- 입력 2019. 08.21. 10:58:55
- [더셀럽 박수정 기자] '60일, 지정생존자'가 시즌2의 여지를 열어둔 채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마지막회에서는 박무진(지진희)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대행직의 남은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무진과 경호처 수행 비서관 강대한(공정환), 한나경(강한나) 등은 테러의 배후 VIP를 추적함과 동시에, 이 모든 걸 은폐한 청와대 내 내부 공모자를 색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과정에서 한나경은 한주승이 내부 공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박무진에게 전했다.
박무진은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한주승과 대면했다. 한주승은 테러 가능성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이 나라 국민들이 먼저 배신을 했다. 이 나라 국민들은 양진만(김갑수)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없다"며 "이 국민들에게 맞는 선택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다음 계획은 박무진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드는거다"라고 밝히며 박무진에게 이대로 대선에 출마하라고 권유했다.
박무진은 자신이 테러 배후들이 설계한 계획의 일부라는 사실에 괴로워했고, 믿었던 한주승의 배신으로 충격에 빠졌다. 결국 박무진은 비서진 중에서 내부 공모자가 있음을 밝히고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했다. 박무진은 남은 기간동안 대행직을 수행했고, 그 사이 대선도 마무리 됐다. 이후 박무진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가족들과 일상을 보냈다. 그리고 3년 후 차영진(손석구), 정수정(최윤영), 김남욱(이무생), 박수교(박근록)이 모여 박무진에게 찾아갔다. 이들은 박무진에게 다음 대선을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박무진은 대답 대신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극 말미 박무진이 다음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출마할 것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음 시즌을 기대케했다. 정치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빅브라더(절대권력)'인 테러 세력의 우두머리 VIP의 실체 역시 속시원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김실장(전박찬)이 VIP였고, 한나경이 말한대로 한반도의 평화를 원치 않는 이들 모두가 VIP라는 늬앙스를 풍겼다. 또, 김실장을 죽인 이경표(최영우)가 일본어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테러 세력의 우두머리가 어딘가에 아직 건재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를 원작으로 한 '60일, 지정생존자'는 원작과 달리 분단 국가의 특수성을 녹여내 한국판으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둘러싼 국내외 정치 상황들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정치 드라마의 좋은 예라는 호평을 받았다. 다수의 리메이크작들이 씁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60일, 지정생존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 중심에는 박무진 역을 제대로 살린 배우 지진희가 있었다. 지진희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갑작스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의 고뇌와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위기 상황들이 여러번 반복되면서 고구마 전개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박무진 캐릭터의 서사와 그 캐릭터가 던진 묵직한 메시지만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이준혁, 허준호, 강한나, 배종옥, 김규리, 손석구, 최윤영, 이무생 등 각 캐릭터들을 잘 살려낸 배우들의 열연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었다.
시청률면에서도 다음 시즌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입증하듯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60일, 지정생존자'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6.2%(유료플랫폼, 전국가구,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여러 측면에서 정치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60일, 지정생존자'가 시즌2로 안방극장에 돌아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60일, 지정생존자' 후속작은 송승헌, 이선빈, 임주환 주연의 '위대한 쇼'다. 오는 8월 26일 첫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tvN '60일, 지정생존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