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60일, 지정생존자’ 이무생 ‘슈트’, 청와대 패피 ‘탈북민+대변인의 양복’
입력 2019. 08.22. 11:30:58

tvN ‘지정생존자’ 이무생

[더셀럽 한숙인 기자]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브로맨스와 로맨스를 오가며 진지함으로 일관된 드라마의 숨통을 트여준 김남욱 대변인 역의 이무생은 ‘보수’로 중무장한 청와대 내 유일무이 공인된 패피라고 해도 될 만큼 세련된 착장으로 시선까지 즐겁게 했다.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청와대라는 한정된 공간이 주를 이룬다. 한옥의 넉넉한 고풍스러움과 양옥의 권위적인 긴장감이 조합된 청와대는 비서실장 차영진(손석구), 의전 담당 박수교(박근록), 정책실장 한주승(허준호) 등 박무진 최측근 인물들이 입은 양복이 마치 조선시대 관료들의 관복처럼 비슷비슷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좁지도 넓지 않은 기본 폭의 노치드 라펠의 투버튼 재킷과 팬츠의 슈트는 조금씩 컬러나 패턴 등 디테일의 차이는 있지만 유니폼인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들 중 김남욱은 날렵한 옷태로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

김남욱 역을 맡은 이무생은 “양복에서 사전 매뉴얼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제작진의 요구는 있었지만 배우 각각의 몫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남욱은 박무진을 제외하고 기자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대변인으로 언론에 직접 노출되는 횟수가 많은 역할이어서 다른 참모진들에 비해 다른 디자인을 시도할 만한 명분이 있었다.

그는 “청와대에서 일을 하지만 이들도 결국 직장인이죠”라며 보통의 직장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감의 범주에서 의상이 설정됐음을 시사했다.

김남욱은 그레이 그리드 체츠의 더블브레스티드 재킷, 선명한 블루 컬러의 스트라이프 셔츠, 깅엄 체크 셔츠와 커다란 더블 그리드 체크의 그레이 타이 등은 극중에서 등장하는 횟수에 비해 더 강하게 이무생을 각인하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이무생은 “김남욱은 탈북민입니다. 대변인으로서 역할 특성뿐 아니라 탈북민으로서 좀 더 자신의 자신감을 내보이고 싶은 욕구도 있을 거라는 가정 아래 양복을 선택했습니다”라며 같지만 달랐던 김남욱의 양복에 관해 설명했다.

김남욱은 전 대변인이 언론을 압박을 견디다 못해 자리를 기자 브리핑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차영진에 의해 대신 연단에 올라서면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연설문 작성에서 브리핑을 하는 대변인으로 갑작스럽게 바뀐 보직이었지만 그는 자신을 그동안 옥죄 온 ‘탈북민 출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탈북민이자 대변인 수식어에 책임을 다했다.

이무생은 182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으로 청와대 대변인 김남욱, 탈북민 출신의 대변인, 두 가지 정체성을 양복을 매개체로 엇박자가 나지 않게 조율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지정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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