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일, 지정생존자' 이준혁 "악역 오영석 役 향한 다양한 해석 감사"[인터뷰]
- 입력 2019. 08.28. 16:49:15
- [더셀럽 박수정 기자]배우 이준혁이 악역 캐릭터로 또 한번 흥행에 성공했다. 데뷔 13년차 이준혁의 필모그라피에 '60일, 지정생존자'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으로 남게 됐다.
지난 20일 종영한 '60일, 지정생존자'는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작품.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진희, 이준혁을 비롯해 허준호, 손석구, 배종옥, 이무생 등이 출연해 호연을 펼쳤다. 특히 최종회는 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이준혁은 해군 사관학교 출신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 역을 맡았다. 오영석은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의 유일한 생존자로 박무진(지진희)과 대척점을 이루며 극의 긴장감과 밀도를 더한 캐릭터다.
유명 원작 속 캐릭터를 맡은 이준혁은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을 참고 하거나 딱히 신경쓰지는 않았다. '60일, 지정생존자'는 (한국판에 맞게) 새롭게 창조됐다. 드라마의 핵심은 같지만 제가 맡은 캐릭터 자체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만드는 드라마가 아니지 않냐. 현장이 좋았다. (큰 비중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기 보다는 '포근하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박무진과 오영석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두 캐릭터는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오영석의 주역할은 박무진의 성장을 돕는 촉매제다. 박무진에게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박무진의 자아'같은 존재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극 후반부 오영석은 테러 세력과 손잡은 인물임이 밝혀지고, 그의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부하에게 총을 맞고 사망하게 된다. 오영석의 엔딩을 두고 '서사가 부족하다' '허무하다' 등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준혁은 "본인이 해야하는 역할을 다 하고 퇴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오영석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해서 반응을 살펴보기도 했다. 예상대로 욕을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그래도 오영석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더라. 제가 바라본 오영석, 어느 정도 제가 의도했던 부분을 알아주신 분들도 있어서 기분 좋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영석 캐릭터를 향한 다양한 해석들과 관심들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각고한 노력과 치열한 캐릭터 분석, 그리고 열연 덕분에 '인생캐릭터'라는 호평도 받았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드라마 '비밀의 숲'에 이어 또 한번 악역 캐릭터로 주목받은 이준혁은 "이중적인 면을 가진 캐릭터를 맡았을 때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어떤 캐릭터이든 누가 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배우가 했다면 또 다른 오영석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더 세게 보일 수도 있고, 더 비열하게 표현됐을 수도 있다. 저랑 만나면서 어느 정도 완충이 됐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어떻게 봐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의도했던 (악역) 캐릭터로 잘 봐주신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준혁은 다음 작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칭 '핵아싸'(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의 '아싸'에 핵을 붙여 만든 신조어), '집돌이'(외출을 잘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사람)라고 밝힌 이준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결정할 거라고 밝혔다.
"연기는 나를 밖으로 나오게 한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다.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딱히 없다. 정해놓고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때 그때 내 안의 흐름이 있다. 내제적 유행에 따른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