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화사 VS 이던 '히프 슬렁 팬츠', 패션 성차별 찬반 논쟁
입력 2019. 08.31. 15:53:59

이던 화사

[더셀럽 한숙인 기자] 화사가 무대 위 아래에서 '투머치'와 '유니크'의 사이를 위태롭게 넘나드는 패션으로 화제를 넘어선 논란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30일 'V하트비트 인 자카르타' 참석을 위한 출국길에 팬티인 듯 보이는 아이템이 노출된 화사의 공항패션이 다시 한 번 '투머치 VS 유니크'의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화사는 출국길에 헐렁한 힙합 스타일의 디스트로이드 팬츠를 지퍼를 내려서 입어 화이트 밴딩의 블랙 팬티 혹은 스포츠 쇼츠가 노출되게 연출했다.

슬럼가의 반항과 분방을 상징하는 이 같은 스타일은 힙합룩의 근간을 이루는 연출법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8년 12월 8일 현아와 함께 프랑스 파리로 화보 촬영을 위해 출국한 이던 역시 초콜릿 브라운 카고 팬츠를 화사와 똑같은 방식으로 연출했다.

최근 스트리트룩은 하위문화가 상위문화의 권위를 뒤흔들면서 비주류가 아닌 주류의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당시 이던의 패션은 논란은 커녕 개성 강한 커플들의 패션 취향으로 여겨지며 화제 조차 되지 않았다.

반면 화사는 허리를 살짝 노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노출 수위도 높지 않음에도 단지 그의 과거 패션 행적만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 자체를 오히려 논쟁 거리로 쟁점화 할 수 있을 만큼 남녀의 편형성이 기저에 깔려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실험적 디자인으로 생전에도 파격의 행보를 이어가다 사망 후에도 천재적 디자이너로 추앙받는 알렉산더 맥퀸은 런웨이의 권위를 권위를 조롱하듯 엉덩이가 거의 다 보이는 '로 라이즈 팬츠'인 범스터진을 모델은 물론 살집이 있는 본인이 직접 입고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다.

범스터진은 현재까지도 알렉산더 맥퀸의 아이코닉 아이템으로 건재하고 있다.

화사는 엉덩이를 노출한 것도 그렇다고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티팬티를 겉으로 드러나게 연출한 힙합룩도 아님에도 지퍼를 내려 입었다는 것만으로 이처럼 뜨거운 논쟁이 돼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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