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층의 인생드라마 '멜로가 체질', 1%대 벗어날까[종합]
입력 2019. 09.06. 16:10:00
[더셀럽 박수정 기자]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과연 1%대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 천우희, 전여빈, 하진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8월 9일 첫 방송된 '멜로가 체질'은 서른살 동갑내기 3인방 임진주(천우희), 이은정(전여빈), 황한주(한지은)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3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해 최근 16부작까지 촬영을 마쳤다.

먼저 마지막회까지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공명은 "촬영을 마친 상태라서 홀가분하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정말 행복했다.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아쉽기도 하고, 이감독님과 두번째 작품을 하면서 정말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정말 열심히 했다. 얼마 전 촬영이 종료됐는데 시원섭섭하다. 이렇게 의미있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대본 속에서 최고의 배우분들과 최고의 감독님과 작품 할 수 있어서 5개월 넘었던 시간이 정말 뜨거웠고 즐거웠다. '꿀'처럼 진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작품 속에 담겨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지은은 "3월 말부터 9월 초까지 5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정이 많이 들었다. 또래 배우분들과 정말 잘 지내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들과 정말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아직은 실감이 안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전여빈은 "애정을 갖고 작품에 함께 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함께 하는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서로 주고 받았다. 촬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멜로가 체질'을 보내는 것이 아쉽고 벌써부터 그립다. 이런 현장을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많이 배웠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천우희는 "5개월이 길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즐겁고 편하게 촬영에 임했다. 친구들 중에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있었는데,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많이 떨리고 설렜다. 긴장이 됏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한 계단 성장했다는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자유로웠고 즐겁고 고민없이 이야기를 했다. 제 자신을 깬 기분이 든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5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준 배우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감독은 "모든 게 신선했다. 내가 써놓고도 대사량이 어마어마했다. 배우가 이걸 어떻게 하나라고 할 정도로 대사가 많았다. 많이 욕심을 냈다. 그런데 배우들이 끊지 않고 소화해줬다. 그런 경이로운 순간들을 5개월 내내 목격했다. 무시무시하게 행복했던 시간들이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첫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드라마 힘들더라. 글과 연출을 함께한다는 게 모험이었는데 모험 끝에 너덜너덜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다음 드라마도 하고 싶다. 좀 더 계획적으로 하고 싶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에너지를 나눠서 분산시켜서 영리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후 후발 주자는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 공부 많이 했다. 지금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결과물 모두 다 공부라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보고 싶은 것들의 간극을 알게 됐다. 어떻게 좁혀나갈까 고민중이다. 공부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발주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힘들다. 하나만 하시길 바란다. 글을 쓰던지 연출만 해라. 저만의 영역으로 남기고 싶다. 저만 하고 싶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멜로가 체질'은 방영 초반 이병헌 감독만의 '병맛' 개그코드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이 때문일까. 성적도 다소 아쉽다. 첫방 이후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황. 이 감독은 "반성도 하고 있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기획된 건 아니다. 감안하더라도 미치지 못한 건 맞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아침마다 시청률을 확인한다. 처음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오타가 난 줄 알았다. 휴대폰을 흔들어보기도 했다"고 밝혀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부담감과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편하게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 겸손해지는 시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수치를 경험했다. 자신도 모르게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잠재울 수 있는 시간이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지만, '멜로가 체질'은 매니아층들에겐 '인생작'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각기 다른 사연의 인물들의 웃픈(?) 상황들로 '멜로가 체질'만의 청춘 감성을 그리며 매니아층으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보시는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시고 계신 것 같다. 그 공감하고 이해하는 타겟 층이 한정적이긴 하지만 그 분들이 드라마를 이해하고 사랑해주시는 공감치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병헌 감독만의 티키타카 병맛 대사와 곱씹고 싶은 명대사들도 매니아층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감독은 "이 작품을 준비 한지 수년이 지났다. 실제로 대본을 작업한 지는 2년이 지났다. 이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제가 재미를 느낀 지점은 '부러움'이다. 현실적인 친구들이 주고 받은 흔한 농담과 수다들. 그리고 그 속의 따뜻함들이 있다. 그 관계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판타지적인 지점들이 공감대를 더 크게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사 역시 한마디 한마디 공을 많이 들었다. 대사를 써놓고 수년 후에 다시 들춰보기도 했다. 10년치 메모장을 다 털었다"며 비화를 전했다.

첫 드라마인 '멜로가 체질'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저는 30대를 지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뒤돌아봤을 때 '왜 그렇게 행복하지 못했을까? 난 왜 코미디 영화를 하면서도 내 자신은 웃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별거 아닌 거라도 누군가 용기를 던져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멜로가 체질'은 다시 시작하는 직전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일이든, 사랑이든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용기를 던져주고 싶었다. 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멜로가 체질'은 지금까지 8회까지 방영됐다. 9회부터 본격적으로 각 캐릭터들의 변화들이 두드러질 예정. 끝으로 남은 회의 관전포인트를 꼽으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천우희는 "'멜로가 체질'의 좋은 점은 자극적이고 한방이 없는 게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져있고 상황을 곱씹을수록 진한 여운이 있기 때문에 남은 회차들도 지금과 같은 방식이다. 1~16부를 다 봤을 때 뭔가 마음이 꽉 차는 충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까지 놓치지 않고 봐야하는 드라마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앞으로 더 재밌어지고 다채로워진다. 독특한 인물들이 훅 들어온 감정들을 통해서 어떤 선택을 갖게 되고 어떤 변화를 갖게 될 지 기대해달라. 더 흥미진진해지니까 더 많이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이들의 성장 과정과 그들의 끈끈한 연대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 JTBC 방송.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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