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의사요한’, 무거웠지만 어둡진 않았다
입력 2019. 09.09. 15:13:40
[더셀럽 이원선 기자] 무거운 주제였지만 어둡지는 않았던 ‘의사요한’이 막을 내렸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오는 고통에 대해 전했던 ‘의사요한’은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7일 SBS 금토 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김영환) 최종회가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건강을 되찾고 다시 만난 차요한(지성)과 강시영(이세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보이면서도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의사로서 깊은 진정성을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차요한은 ‘존엄사법 개정의 쟁점과 향후 과제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손석기(이규형)와 채은정(신동미)을 만나 죽음에 대한 인식과 말기암 환자들 치료에 대한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 특히 차요한은 한세병원 이사장 민태경(김혜은)이 제안한 완화의료 센터를 거절, ‘치유 의원’을 개원해 삶의 끝에서 죽음을 만나는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위로의 치료로 뭉클함을 선사했다.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마취통증의학과와 존엄사에 관련된 내용을 다뤄 지금까지의 의학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매회 원인 불명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아내 하나의 수사물이라는 평도 얻었다. 특히 ‘의사요한’은 현재 사회적인 화두와 맞물려 있는 존엄사에 대해서도 언급,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시청률로도 이어졌다. 매회 금토극 동시간대 1위를 지켰던 ‘의사요한’은 16회, 최고시청률 12.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선했던 대본과 함께 극 중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띄었다. 지성은 ‘뉴하트’ 이후 11년 만에 의학드라마 ‘의사요한’에 출연해 선청적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의사이자 마취통층의학과 교수 차요한 역으로 분했다. 그는 오랜만에 의사 역할에도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매순간 지성과 호흡했던 이세영의 연기 또한 막힘이 없었다. 이세영은 차요한을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강시역을 역을 맡아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 이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또 이규형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면서 올곧은 신념을 가진 원칙주의자 검사 손석기로 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명불허전 조연들의 연기도 빛을 발했다. 엄격한 의사의 면모를 그려낸 김혜은, 애끓는 모정과 함께 차요한에 대한 적대감으로 마지막까지 긴강잠을 높였던 신동미, 분위기 메이커 황희-정민아-권화운-오현중까지 ‘의사요한’이 전하는 메시지에 한 방을 더했다.

존엄사라는 주제를 다뤘던 ‘의사요한’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고통, 그리고 그 고통에 대한 판단 기준의 옳고 그름을 하나의 화두로 던졌다. 무거운 주제였으나 적재적소에 터진 배우들의 연기합은 작품을 그리 어둡게 만들지 않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의사요한’ 후속작은 이승기 배수지 주연의 첩보액션멜로물 ‘배가본드’로,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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