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이태동, 명문대 출신 미술강사→6년째 자연인으로
입력 2019. 09.11. 21:49:00
[더셀럽 박수정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6년째 자연인으로 살고 있는 이태동(51) 씨를 만난다.

11일 오후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다시 꿈꾸게 한 세상! 자연인 이태동' 편으로 꾸며진다.

머리를 곧추 세워 상대를 위협하는 독사를 피하고, 1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야생의 산삼을 지나, 저절로 날아든 토종벌로 야생의 꿀이 넘쳐흐르는 땅에 들어섰다. 이 생명의 기운을 포식해 온 덕분인지 소년같이 싱그러운 눈빛과 탄탄한 피부를 가진 사람, 자연인 이태동 씨다.

그는 백만 원짜리 중고 컨테이너에 버려진 나무토막을 붙여 몬드리안 그림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오두막을 완성했다. 폐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실내용 아궁이에 황토 침대를 연결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폐 프린터기를 이용해 타이머에 따라 자동문을 여는 닭장과 태양열로 폐 연통을 달궈 생긴 바람으로 작물을 말리는 건조기 등등을 만들어 산중생활에 편리함을 더했다.

또, 직접 물을 파서 길러낸 메기&우렁이 농법 쌀은 비록 두 그릇 분량이지만 완전한 자급자족에 가까워져 가는 걸 보여 주고 있다. 이렇듯 자연의 에너지를 이용해 자급자족을 이루려고 애쓰는 까닭은 돈 없이도 자연에서 더 많은 날을 안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함이다. 젊은 나이에 산을 택한 남자, 그때 그는 왜 산으로 오게 된 걸까.

어려서부터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거니와 가난한 촌에서 자란 그가 서울 사람이 돼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그림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미술 명문대에 합격해 서울 살이가 시작됐는데, 행복하지 않았다.

물가 높은 곳에서 학비, 집세, 생활비를 해결하려면 하루에도 몇 군데씩 미술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당시 지연에 따라 평가 받는 일이 많던 미술계에선 촌에서 와 외톨이였던 그는 화가로 성장하기 어려웠다. 결혼 후 아이까지 생기니 꿈은 언감생심, 돈벌이에 매진해야 했다.

입시 미술학원을 차리면서부터는 온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수험생이 겪는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게다가 그는 십 수 년을 받아온 셈인데 더 힘든 건 불합격한 학생과 부모가 뱉어내는 원망들을 참아내야 했던 것이다. 한 해 입시를 치를 때마다 생니가 하나씩 빠져나가 결국 치아가 거의 없는 상태가 됐고, 극심한 두통과 탈모, 10kg이상 급격하게 불어난 살과 그와 함께 치솟는 혈압과 혈당, 그의 몸은 점점 망가져 가고 있었다.

더 나빠지기 전에 서울 살이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내 그리워했던 고향의 두엄 냄새와 닭장 냄새가 있는 자연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그렇게 미술학원을 정리하고 시작한 자연생활은 어느덧 6년째, 이곳에서의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다친 몸과 마음이 다 낫게 된다면 그때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그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MBN '나는 자연인이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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