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현 "포미닛 해체 후 홀로서기, 나를 사랑하게 됐다"[한복인터뷰]
입력 2019. 09.12. 08:00:00
[더셀럽 박수정 기자]홀로서기에 나선 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권소현(26)이 2년의 공백기를 거친 후 누구보다 더 단단하게 성장했다. 끊임없이 도전을 거듭한 권소현은 포미닛 막내에서 어엿한 배우로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권소현은 영화 '생일'를 기점으로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OCN '미스터기간제'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최근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권소현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더셀럽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복은 얼마만에 입어보나

- 거의 6~7년만에 입어본다. 데뷔 초나 시즌그리팅 촬영할 때 빼고는 진짜 오랜만에 입는다. 이렇게 인터뷰날 한복을 입는 것도 오랜만이다.

▶올해 추석 계획은

- 가족들이 다 서울에 있다.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그리고 요즘 승마에 푹 빠져있는데, 시간이 된다면 바닷가 근처에서 외승을 해볼까 계획 중이다.

▶추석과 관련한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

- 예전에는 명절이면 항상 '아육대'(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촬영도 하고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느라 바빴던 것 같다. (여유가 생기니) 조금 낯선 느낌이 든다.

▶올해 추석, 보름달을 보며 빌고 싶은 소원은

-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미스터 기간제'를 성공적으로 완주한 소감은

- 아직 실감이 안난다. 얼마 전까지 촬영을 했던 것 같은데,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빨리 끝난 기분이다. '본방 사수해주세요'라는 글을 SNS에 올리곤 했는데, 방송이 끝난 지 일주일 정도 되니까 조금씩 실감이 나는데 허전한 느낌이 더 크다.

▶'미스터 기간제' 서윤아 역과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

-'미스터 기간제' 공개 오디션에 참가했다. 처음에는 서윤아 캐릭터 대본이 없었다. 첫 오디션 날 감독님께서 서윤아 역을 제안해주셨다. 대본을 주시면서 '어떠냐. 너와 성격이 잘 맞는 것 같냐'고 물으셨다. '편하게 잘 읽힌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2차 오디션 때 준비해오라고 하셨고, 이후 서윤아 역으로 최종 캐스팅됐다.

▶서윤아는 정의롭고 의리가 있다. 실제 성격과 비슷한가

- 비슷하다. 윤아는 내숭도 없고 털털한 친구다. 강자한테 약한 척을 하지도 않는다. 친구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잘 챙겨준다. 실제 저에게 고민상담을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부분들이 실제 저와 닮지 않았나 싶다.

▶혹시 참고한 캐릭터도 있나

- 참고한 캐릭터라기 보다는 서윤아를 보면서 생각났던 캐릭터는 있었다. 대본을 보고 나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다. 영화 '써니'의 춘화 역이다. 춘화처럼 와일드하고 차가운 느낌은 아니지만, 보이시한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탐나는 캐릭터도 있었나

- 유범진(이준영) 캐릭터가 자꾸 눈에 띄더라. 연기를 하는 걸 보니까 '되게 시원하겠다'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간 악역이나 유범진같은 소시오패스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미스터 기간제' 촬영 현장은 어땠나

-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 촬영 현장에는 또래 친구들이 많이 없었다. 이번에 또래 친구들도 많고,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래서 금방 더 친해지고 편해질 수 있었다.

▶함께한 배우들을 향한 애정이 남달라보인다. 어떤 배우와 친해졌나

- 금새록 언니와도 친해졌고, 윤균상 선배, 이준영 등 다 가까워졌다. 그 중에서도 병헌 오빠가 제일 편했다. 알고 지낸 지 벌써 8년 정도 됐다. 같은 아이돌 출신이다보니까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시청률도 좋았다. 자체 최고 4.8%로 유종의 미를 거뒀는데

- 대본을 읽었을 때 재밌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원래 소설을 쓰셨던 분이라 그런지 술술 잘 읽히더라. 정말 재밌었다. '잘 되겠다'라고 확신했다. 저 혼자 첫방 시청률 예측을 할 때도 자신있게 3% 넘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웃음).

▶연기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여러모로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데

- 딱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어찌되든 튀지 말자. 잘하든 못하든 그 안에서 잘 스며들자'라는 목표를 정하긴 했다. 그런 목표를 생각하면 딱 중간 쯤은 한 것 같다(웃음).

▶'미스터 기간제'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 '미스터 기간제'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다 좋았다. 정말 감사한 현장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결과가 좋아서 더 뿌듯하다.



▶올해 포미닛 10주년이었다. 깜짝 기념 파티도 했던데

- 10주년을 기념해 멤버들과 잠깐 모였다. 늘 보던 사람들이라 편안했다. 이번에 만났을 때 '다들 성장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언니들도 저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서로 위로하고 위안을 주는 존재들이다. 이번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해서 혼자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진들을 정리해봤다. SNS에 올리기도 했다. '우리 되게 열심히 살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포미닛 활동이 그립지 않나. 포미닛 완전체를 다시 무대에서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다.

- 아쉬움은 있다. 다시 그룹 활동을 하는 건 다들 각자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한번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기회가 된다면 재밌을 것 같다. 팬분들도 저희에게 궁금한 것들이 많지 않겠나.

▶포미닛 해체 후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가수 활동 계획은 없나

- 당분간은 없다. 연기에 집중할 것 같다. 만약에 가수 활동을 다시 한다면 현재로서는 OST 참여 정도 아닐까 싶다. 그래도 무대 위에 섰을 때 정말 행복했다. 그 행복은 멤버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다시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다면 팀 활동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

-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있다. 안타깝다. 그래서 더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해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더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저 또한 더 노력중이다.

▶올해 '생일', '초면에 사랑합니다' '미스터 기간제'로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돌이켜보면 어떤가

- 정말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바빴지만 행복했다. 저는 일하는 게 좋다.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올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단순히 일을 해서 좋은 게 아니라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알게됐다.

▶차기작은 정해졌나

- 아직 확정된 작품은 없다. 열심히 찾아볼 예정이다. '생일'을 기점으로 저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여러 작품의 오디션에 참가하고 있다. 오디션에 참가해서 최종 캐스팅까지 됐을 때 스스로 더 뿌듯하더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배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약 2년간의 공백기도 있었다. 어떤 시간들을 보냈나

- 공백기동안 여행도 가고, 그동한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을 했다. 가죽공예, 뜨개질, 승마 등 취미가 많아졌다. 반려견과 놀러도 많이 다녔다. 개모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도 했다. 예전에는 분야에 있는 한정적인 사람들만 만났었는데 공백기 동안 여러 활동을 통해서 많은 이들과 만났고 이야기를 나눴다. 많이 배웠고 여러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취미를 가지면서 작은 것에서 오는 성취감을 알게 됐다.

▶홀로서기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힘들진 않았나

- 팀 활동이 끝난 후에 혼란스러웠다. 막연하게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몰라던 나에 대해 많이 발견했다. 혼자 스카이다이빙도 해보고, 낯선 사람들과도 어울렸다. 그동안 감정이 메말라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감정을 느꼈다. 특히 여행 마지막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현아 고생했어'라고 스스로 칭찬을 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다. 생각해보니 한번도 스스로한테 칭찬을 해준 적이 없더라. 돌이켜생각해보면 늘 누군가와 비교하는 삶을 살아왔더라. 그래서 잘 몰랐다. 그날 이후 '나를 사랑하자'라고 다짐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환경적으로 변한 건 없었지만 마음가짐은 많이 달라졌다. 든든한 내 편이 생긴 느낌이다.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나

- 베이지색 같은 사람이고 싶다. 은은한 데 그 만의 색이 있는 그런 배우,그리고 조화롭게 함께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더셀럽 독자들에게 한마디

- 풍성한 한가위 되시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명절 동안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스트레스 다 날려버리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자주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활동할테니 지금처럼 응원 부탁드린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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