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 "첫 영화 '나쁜 녀석들', 신인처럼 보이지 않게 노력" [인터뷰]
입력 2019. 09.16. 16:33:57
[더셀럽 김지영 기자] 멜로부터 드라마, 액션까지 다방면으로 매력을 방출하고 있는 배우 장기용이 ‘나쁜 녀석들’에서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카리스마를 뽐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 이하 ‘나쁜 녀석들’)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를 다룬다. 장기용은 케이블TV OCN 동명의 드라마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 고유성으로 등장한다.

장기용은 영화의 첫 장면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자신에게 덤비는 수형자들을 다 상대하면서 지칠 줄 모르고 오뚝이처럼 다시 또 일어난다. 그의 강인한 인내는 박웅철(마동석)의 관심을 잡아끌고 오구탁(김상중)이 모은 ‘미친 개’들 중 하나로 활약한다.

꿈꿔왔던 영화 데뷔를 하게 된 장기용은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작품에 임했다. 2016년 세운 목표를 비교적 빠른 시간에 달성하게 되자 ‘잘하고 싶다’는 단순한 포부에서 ‘신인처럼 보이지 않게’라는 세부 지향점이 세워졌다.

“영화가 처음이지만 신인답지 않게, 나쁜 녀석들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고유성처럼 보였으면 했고. 신입이라고 독기 넘치는 것보다 드라마에서 나쁜 녀석들이 잘 어우러졌던 것처럼 나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제 캐릭터가 새로 추가됐지만 드라마처럼 보이는 게 목표였다. 그것대로 준비를 하고 열심히 했다.”

작품 속에, 함께 호흡하는 캐릭터들과 잘 섞이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할 터다. 장기용은 고유성의 서사를 쌓아가면서 참고를 한 인물은 없었으며 오로지 대본에 집중했다. 원작의 드라마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기존 드라마에 없었던 캐릭터기 때문에 참고하지 않았다. 독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고 내 안에서 찾으려고 했다. 감독님도 독기를 엄청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이 들어가고 오버만 하면 안 되니까 독기 안에서도 디테일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혼자 고민하다 떠오르지 않으면 현장에 가서 감독님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선배님에게도 물어봤었다. 그러면서 헤쳐 나갔다.”

손용호 감독이 강조하고 장기용이 중점을 둔 고유성의 ‘독기’는 극 중 곳곳에서 드러난다. 고유성의 첫 등장과 호송차량 사고당시 마주하게 된 어떤 이와의 다툼, 나쁜 놈들을 잡는 여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눈빛과 거친 액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독기의 포인트는 순간적인 집중이었다. 평소의 저는 밝고 잘 웃고 장난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마음 안에 독기가 있다고 믿고 있다. 내 안에 어렸을 때를 상상해보면서 찾아내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숱하게 그려져 온 범죄액션장르에서 독기를 가득 품은 청년은 새로운 캐릭터보다는 기시감이 드는 인물 중 하나다. 더군다나 장기용의 전작 ‘킬잇’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업계 최고의 킬러가 된 인물 김수현으로 타깃 앞에서는 한없이 냉철한 면모를 보인다.

“기시감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저는 ‘다음 작품에선 다르게 보여야지’하지는 않는다. 원래 거칠고 세고 짙은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었다. 그 중에 하나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광일이다. ‘나의 아저씨’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김원석 감독님 때문이었고 이광일의 서사 때문이었다. 지안(이지은)이를 괴롭히지만 이유가 있고 불쌍한 인물 중 하나였다. 그리고 배우로서의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보다 ‘어떻게 바뀔까’하는 궁금함이 있다. 받아들이고 똑같은걸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도전하는 것이다.”

KBS2 드라마 ‘고백부부’를 기점으로 케이블TV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MBC ‘이리와 안아줘’ ‘킬잇’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까지. 그리고 이제 충무로로 활동반경을 넓힌 장기용은 이번 작품을 작업하면서 새롭게 배운 점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드라마는 제가 연기한 것을 TV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시청자의 피드백을 받고 아쉬운 점을 바로 수정하지만 영화는 현장에서 편집기사분이 계시더라. 연기를 한 번하고 나서 찍은 것을 온 스태프와 보고 얘기를 하고 수정해나가면서 디테일을 잡는 과정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좋았다. 내가 아쉬운 부분이면 한 번 더 모니터 체크를 하면서 잡아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장기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걸어 나갈 예정이다. 캐릭터의 분량을 떠나서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을 도전하고 자신 또한 바뀌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생각이다.

“‘고백부부’를 기점으로 다른 주연 캐스팅이 왔지만 분량을 떠나서 하고 싶은 것을 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나쁜 녀석들’도 그렇고 주연이면 주연, 조연이면 조연인 것 같다. 그런데 캐릭터나 작품이 조금 많이 끌리고 ‘내가 했을 때 어떻게 바뀔가’하는 궁금증이 생기면 용기내서 도전할 것 같다. 아예 느낌이 오지 않으면 안하겠지만.(웃음)”

자신의 구미를 당기는 작품을 찾고 있지만 원하는 작품도 존재했다. 영화 ‘사도’와 같은 정통 사극 혹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속 이병헌처럼 이중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꿈꿨다. 이밖의 상세한 목표들도 세부적으로 그리고 있었고 이를 이루기 위해선 무던히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가 주인공이 되어서 시즌제로 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러면 저만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나중엔 거장의 감독님이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이나 대중들에게 맞는 캐릭터를 물어보면 ‘장기용 배우가 하면 잘하지 않을까’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다.(웃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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