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파당 첫방] 김민재→박지훈 연기 합격점… 퓨전 사극 새 역사 쓸까
- 입력 2019. 09.17. 10:22:49
- [더셀럽 김지영 기자] 풋풋함과 싱그러움으로 무장한 성장 드라마 ‘꽃파당’이 첫 시작을 알렸다. 첫 방송만으로 전작 ‘열여덟의 순간’의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으며 호조를 알린 ‘꽃파당’이 성공한 퓨전 로맨스 사극의 대를 이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첫 방송을 알린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극본 김이랑 연출 김가람, 임현욱 이하 ‘꽃파당’)은 조선 최고의 매파당인 꽃파당이 왕의 첫사랑이자 조선의 가장 천한 여인 개똥(공승연)을 가장 귀한 여인으로 만들려는 조선 혼담 대 사기극을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훈(김민재)이 이수(서지훈)의 계속되는 요청으로 그와 개똥(공승연)의 중매를 맺어주게 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마훈과 개똥은 악연이 있었다. ‘다섯 푼’만 주면 어떠한 일이던 맡는 개똥은 양반집 규수 의 부탁으로 대신 아씨 행세를 하며 중매쟁이 마훈, 고영수(박지훈)에게 중매를 부탁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마훈은 개똥이 가짜 규수인 것을 알아차리고 중매를 취소했다.
마훈 때문에 모든 일이 엎어졌다고 생각한 개똥은 마을 아이들을 시켜 ‘아씨의 혼사를 의뢰받고도 실패했다’며 거짓말로 소문을 냈다. 실상 규수는 다른 이의 아이를 배고 있었고 이를 숨긴 채 다른 남자와 혼인해 아이를 지키려 했던 것. 이후 마훈은 개똥을 만나 그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과 실수를 폭로했다.
여태까지도 개똥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 마훈은 이수의 끈질긴 부탁을 이기지 못하고 중매를 서기로 했다. 마훈은 개똥과 이수를 이어주기 위해 개똥을 찾아갔고 영문을 모르던 개똥은 냅다 도망을 치다가 마훈과 몸이 포개어졌다. 그 순간 주위에는 꽃잎이 휘날리며 이들의 러브라인을 예감케 했다.
퓨전 사극으로 소개가 된 바와 같이 ‘꽃파당’에서는 사극이라는 진중함보다는 젊은 세대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벼움을 택했다. 첫 회의 곳곳에서 등장하는 특별 출연 배우들은 보는 재미를 더했고 특히나 극 초반 박수아와 혼담을 맺게 되는 장수원은 과거 자신의 발목을 붙잡았던 ‘발연기’ 대사를 구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이 한 시간이 넘도록 유쾌함만 추구했다면 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잃어버릴 테지만 ‘꽃파당’은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김민재의 중후한 목소리와 진중한 연기, 극 중 부친과의 갈등으로 무게를 잡았다. 데뷔 후 첫 사극 주연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으나 이러한 우려는 잠식시키며 극을 책임감 있게 이끌고 나갔다.
김민재와 호흡하는 공승연과 서지훈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공승연은 조신하고 단아한 여성상을 추구하던 조선시대 여인의 모습과는 달리 왈가닥 면모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기존의 사극 여자주인공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서지훈 역시 개똥을 좋아하는 이수를 맡으면서 애정이 담긴 눈빛과 다정한 목소리로 지고지순의 캐릭터를 표현했다.
아역 배우이자 워너원 출신 박지훈의 연기도 튀지 않으며 극의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귀여운 외모와 화려한 한복과 치장 도구는 그의 매력을 발산시켰다. 더군다나 이러한 외부 요인들에만 기대지 않고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는 등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자아냈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김가람 PD는 “뻔한 러브스토리도 나오겠지만 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각자 다 결함이 있는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로맨스보다는 성장 이야기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첫 회에서는 드라마 전개의 주축이 되는 마훈과 개똥의 서사에 집중하다 보니 각 캐릭터의 결함, 성장하게 되는 계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첫 화와 같은 매끄러운 흐름세가 극의 말미까지 이어진다면 퓨전 사극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꽃파당’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꽃파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