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영X구교환X문소리 ‘메기’, 믿음과 의심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 [종합]
- 입력 2019. 09.17. 17:23:32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수상한 화제작 ‘메기’가 대중들과 만난다. 곳곳에 배치된 웃음코드와 함께 ‘믿음’이라는 의미를 던진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 점에서는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이옥섭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메기’는 믿고 싶은 윤영(이주영), 믿기 싫은 경진(문소리), 믿기 힘든 성원(구교환)까지 믿음과 의심 사이에 선 이들의 상상초월 미스터리 코미디.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 KBS 독립영화상,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 등에서 4관왕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메기’의 연출을 맡은 이옥섭 감독은 “‘메기’는 국가인권위원회 14번째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인권위원회의 작품들을 보면서 ‘나도 인권영화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운이 좋게 ‘청년’의 키워드를 주셔서 감사했고 경쾌하게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고요한 밤, 병원에서 어항을 바라보고 있는 고민스러운 윤영의 표정에서 이 영화는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목을 ‘메기’라고 정한 이유에 “영어 제목도 ‘Maggie’다. 생선 그 이상의 존재처럼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메기’가 떠올랐던 순간은 어항을 바라보는 여자가 생각이 났는데 어항에 걸맞지 않은 물고기가 들어있다. 그런 게 저를 쓰게 만들었고 자극했다. 그렇다면 어항에 어울리는 물고기, 아닌 물고기는 뭔지 시작되었고 어항 속에 금붕어가 익숙할 뿐이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쓰다 보니까 ‘왜 메기일까’라는 결론에 다다랐을 때 걱정스럽고 고민이 있는 여자의 표정이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옥섭 감독은 “메기가 생명력이 질기다. 더러운 물에서도 살아남고 예민하기도 해서 지구의 지각변동을 느낄 수 있다. 여자의 고민에 도움을 주고 위로를 줄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생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연 배우들로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을 택한 이유에 “이주영 배우는 ‘꿈의 제인’에서 인상 깊게 봐서 구교환 배우를 통해 만나게 해달라고 얘기를 했었다. ‘꿈의 제인’에서 방안에서 작게 얘기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저한테는 너무나도 큰 에너지로 다가왔다”며 “이경진 부원장과 함께 믿음 교육을 떠나는 윤영을 이주영 배우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강한 신뢰가 바탕이 됐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소리에 대해선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문소리 선배님을 생각했다. 20살 때 문소리 선배님의 극을 볼 때부터 팬이었다”며 “이경진이 부조리한 말을 하지만 뒤로 갈수록 변화하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구교환은 다수의 작품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여러 작품을 한 만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여러 개를 보여줘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제가 시나리오를 썼을 때 표현하지 못한 것까지 구현해내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영화의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이주영은 “감독님이 장편을 찍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 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장편 시나리오를 주신다고 했을 때의 어떤 이야기일지에 대한 기분 좋은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으며 “시나리오를 받고 나선 ‘감독님의 장편 입봉작에 저와 함께해도 괜찮은 걸까’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우려했던 지점도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본 후 프로듀서도 함께 겸해준 구교환 배우, 감독님과 자리를 하게 됐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작품을 이옥섭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해도 너무 좋겠다는 생각과 믿음이 생겨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메기’의 프로듀서 겸 성원의 역을 맡은 구교환은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재미는 낯섦이다. ‘메기’는 시나리오를 받아보는 쾌감이 있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했으며 문소리는 ”이옥섭 감독님의 전작들을 좋아하던 팬이었다. 언젠가 작업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지 않아도 지켜보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다. 이옥섭 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셨고 분량, 내용에 상관없이 믿음이 있었다. 어떤 것이든 재밌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심과 믿음을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내는 ‘메기’에 문소리는 “영화에서 윤영이 ‘믿음과 믿지 않음은 선택’이라고 하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그런 선택들을 믿어야 하는지, 믿지 말아야 하는지 그려진다”며 “그 믿음에 대해 관객들의 각자가 나의 불안은 무엇이고 불신은 무엇이며 누구를 믿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등을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주영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메기’를 집에서 혼자 봐본 적은 없고 스크린으로만 다섯 번 봤던 것 같다. 스크린으로 봤을 때 느껴지는 영상미나 음악이 좋다는 감상을 많이 받아서 매번 볼 때마다 어떤 때는 배우들의 연기, 음악적인 것, 미쟝센 등 볼거리를 많이 제공할 수 있는 영화라고 본다. 그게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개봉하고 난 후에 조금 더 오래 상영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관심 지속적으로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교환은 “편지를 드리는 마음인 것 같아서 설렌다. 어떤 답이 오든 설레서 쓴 편지기 때문에 기쁘다”고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