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펙트맨’ 조진웅,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 [씨네리뷰]
- 입력 2019. 09.18. 08:00: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영화 제목이 그대로 표현한다. 흠 잡을 곳 없는 퍼펙트한 연기다. 주인공은 폼생폼사, 흥신흥왕으로 돌아온 조진웅. ‘퍼펙트맨’(감독 용수) 속 그는 물 만난 물고기 같다.
‘퍼펙트하게 사는 삶’이 꿈인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 그는 인생 한방의 역전을 꿈꾸며 오로지 ‘깡’ 하나로 살아왔다. 그런 그가 모시는 형님, 아니 조직 보스는 단 한명 뿐. 라이거홀딩스의 대표 범도(허준호 분)다.
영기는 한탕을 노리며 함께 조직 생활을 해 온 20년 지기 친구 대국(진선규 분)과 범도의 돈 7억 원을 빼돌린다. 그리고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걸려 하루아침에 몽땅 날리고 만다. 범도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영기와 대국은 위기에 처한다.
어떻게든 돈을 구해야하는 상황 속 영기는 장수(설경구 분)를 만난다. 장수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대형 로펌 대표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두 달의 시간만 남게 된 시한부 삶을 살게 됐다. 죽기 전, 꼭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며 장수는 영기에게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해주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모두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까칠함과 예민함으로 똘똘 뭉친 장수와 허세, 똘끼가 충만한 영기. 극과 극의 두 사람이 동화되어가는 과정은 여느 ‘버디무비’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돋보이는 이유는 반전 매력과 그간 전혀 볼 수 없었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해빙’ ‘대장 김창수’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그리고 최근 개봉한 ‘광대들: 풍문조작단’까지 한 번도 똑같은 연기를 보여준 적 없는 조진웅은 폼 쫌 잡는 건달로 완벽하게 분한다. 화려한 꽃무늬 패턴이 들어간 의상과 포마드 헤어, 여기에 매사에 흥이 넘치는 행동은 캐릭터와 혼연 일체를 이룬다. 특히 그의 완벽한 부산 사투리는 영화를 더욱 맛깔스럽게 한다.
설경구도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온 장수는 한정적인 자세와 미세한 움직임만이 허용된 캐릭터다. 설경구는 작은 눈빛 하나조차 놓치지 않은 동공 연기로 섬세한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모습은 그의 반전 매력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퍼펙트맨’에는 연기구멍이 없다. 장르불문 압도적인 연기력의 허준호부터 대세 배우로 떠오른 진선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각인시키고 있는 지승현까지 맡은 역할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특히 극 후반으로 갈수록 진선규와 조진웅의 둘도 없는 브로맨스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퍼펙트맨’을 통해 부산의 명소도 눈여겨볼만하다. 해운대의 야경부터 황령산 전망대, 송도 구름 산책로와 케이블카, 수영만 요트 경기장 등 다채로운 부산 로케이션은 두 남자가 처한 상황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부산은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다. 과거에 얽매여있고 미래에 집착하는 캐릭터를 풀어내는데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했다”라는 용수 감독의 설명처럼 ‘퍼펙트맨’은 영화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와 정서를 담아낸 부산 로케이션으로 관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2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16분. 15세 관람가.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