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퍼즐] 연예스타들의 사는 법, 지독하거나 치사하거나
입력 2019. 09.18. 18:10:29

구혜선 안재현 구하라 최종범

[더셀럽 윤상길 칼럼] 배신(背信). 어떤 대상에 대해 믿음과 의리를 저버렸을 때 쓰는 말이다. 명절 연휴가 지났는데도 연예스타들의 배신 스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몇 안 되는 금수저 출신의 래퍼 노엘(장용준). 그는 음주운전 교통사고 가해자가 보여줄 수 있는 온갖 범법 의혹을 패키지로 펼쳐 놓고 있고, 오래 전 한국 사람이기를 포기했던 미국인 스티브유(유승준)는 마치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 추방당한 반체재 인사라도 되는 양 “조국 땅을 밟고 싶다”며 눈물의 인터뷰(9월 17일 SBS ‘본격연예 한밤’) 등 볼 성 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스타연예인의 산실로 불렸던 YG엔터테인먼트는 대표부터 소속 연예인까지 범죄에 연루되면서 철저하게 대중의 신뢰를 저버린 배신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리더였던 양현석 프로듀서는 물론 그룹 빅뱅 멤버의 잇따른 일탈로 구설에 오르더니,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마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8일 입건됐다. 수사를 받고 있는 YG 연예인의 범죄 혐의 유형에는 단연 ‘마약’ 사범이 많다. 비아이 경우에도 양현석 대표의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 되면 YG는 어떤 영화 제목처럼 연예계의 ‘마약왕’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듯싶다. 참으로 지독한 사람들이다.

끊이지 않는 스타들의 이별 소식도 대중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결혼 3년 만에 파경에 이른 배우 구혜선 안재현 연상연하 커플. 이혼 소송 중이라는데 아내는 “이혼할 생각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SNS를 통해 남편에게 부정한 덮개를 씌우고 있다. 남편은 소속사를 통해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전한 채 묵묵부답이다. 여기에 결별의 불똥은 배우 오연서에게 옮겨 붙어 또 다른 법정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파경 이유 중 하나가 안재현의 외도라는데 그 상대로 오연서가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리벤지 포르노’(당사자의 동의나 인지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 화상 또는 영상) 이슈로 팬들을 실망시켰던 배우 겸 구하라와 그의 전 남자친구인 헤어디자이너 최종범. 두 사람의 결별은 1심 판결로 ‘쿨’하게 결말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범이 1심 판결(8월 29일,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9월 5일)하면서 이들을 둘러싼 법정 공방 2라운드 역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구혜선-안재현, 구하라-최종범 커플의 파경 결별 과정은 감정을 내세운 진흙탕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이들 커플의 갈등은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외도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한쪽에서는 법정 다툼이 계속되는 이상 이들 커플은 물러날 곳이 없다. 이들의 진실게임은 누구의 승리(?)로 마무리될까. 확실한 건 누가 이기든 뒤끝이 찜찜한 모양새다. 상식과 윤리에 어긋나든, 아니든 성숙한 사랑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은 치사하다.

‘치사하다’의 사전적 풀이는 ‘쩨쩨하고 옹졸하다’이다. 과거 연예스타들이 보여주었든 ‘쿨’한 모습을 찾기 어렵다. 결별의 시작과 끝의 원인을 상대방에게서 찾으려 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법은 치사하다. 파경의 원인 중 하나로 상대방의 ‘양다리 걸치기’를 꼽는 경우가 그것이다. 구혜선이 오연서를 안재현의 외도 당사자로 암시하듯이, 아나운서 출신 연극배우 오정연과 가수 강타의 교제설에서는 레이싱모델 겸 가수 우주안이 등장하고, 한 재단의 이사장과 가수 벤의 열애설에는 배우 임지연이 등장한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당사자가 아닌 또 다른 상처를 입는 피해자가 나타나는 형국이다. 치사한 연예인들의 사랑법이다.

물론 모든 연예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 안 좋은 소식일수록 말을 아끼며 조용히 절차를 마무리하려 노력한다. 앞서 전해진 송혜교와 송중기의 이혼 과정도 그랬다. 이들을 둘러싼 소문과 루머가 적지 않았지만, 이혼 사유에 대해 함구하며 최대한 언론의 노출을 피한 채 조용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CF 및 드라마, 영화 출연을 이어가며 평상시와 다름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스로 절제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대중들은 스타들의 요란한 이별을 바라지 않는다. 헤어지더라도 깔끔하게 상대를 배려하며 헤어지는 것이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쌍은 없다. 부족한 사람이 서로 만나 부부의 연, 연인의 연을 맺고 참고 견디면서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는 사랑의 성벽을 쌓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하루하루 서로 더 사랑하고 더 믿어주고 더 참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일부 연예스타들의 일탈을 보면서도 대중은 여전히 그들을 사랑한다. 연예스타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 대부분이 ‘흙수저’ 출신이기 때문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응원은 현실에서 절대로 불가능한 옛말이다. 하지만 연예계에는 ‘개천’에서 태어난 ‘용’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부모 세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한 분야의 정상에 선 흙수저들이다. 현재의 스타들, 그들의 성공 스토리가 이를 입증한다.

연예스타는 권력의 힘으로 오르는 자리가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기다림의 시간으로 탄생한다. 그래서인가 지나치게 자신감과 자존감이 강해 대중의 눈에 건방져 보이는 비호감 연예인이 되기도 한다. 인성(人性)이 비뚤어졌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인기가 오를수록 연예스타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겸손’이다.

인기 스타 반열에 오르면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인’(公人)으로서의 책임이 뒤따른다. 사전적 의미의 공인은 ‘관청이나 공공단체의 직무(공직)를 수행하는 사람’을 일컫지만,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자양분으로 살아가는 유명 연예인은 이들 공직자보다 더한 사명의식과 책임이 수반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공인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현실의 스타들은 대중의 지지로 부와 명성을 동시에 가진 계층이다. 오늘날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부와 명성을 가진 계층의 덕목이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더셀럽 윤상길 칼럼 news@fashionmk.co.kr/사진=더셀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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