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배가본드’ 이승기 ‘밀리터리룩’ 양아치→스턴트맨, 진부한 설정 속 남성미
입력 2019. 09.23. 13:30:23

SBS ‘배가본드’ 이승기

[더셀럽 한숙인 기자] 1년간의 촬영과 포르투갈과 모로코 해외 로케로 화제가 된 ‘배가본드’는 1회에서부터 비행기 폭발 사고와 로비스트들의 무기 거래까지 스펙터클한 장면들로 채워 대작의 위용을 과시했다.

문정희의 과장된 영어 발음, 수지의 어설픈 국정원 직원 연기뿐 아니라 영화에서 봤음직한 장면들을 짜깁기 하듯 매끄럽지 않게 배치돼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그럼에도 익숙하지 않은 모나코를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매력과 이승기와 수지의 새로운 도전이 신선함을 선사하는데는 성공했다.

숙련된 국정원 요원마저 아연실색케 스턴트맨 이력을 가진 차달건 역의 이승기는 밀리터리룩으로 무술감독을 꿈꿀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프로페셔널 스턴트맨을 표현했다.

이승기의 밀리터리룩 핵심 아이템은 카고팬츠와 헨리셔츠다. 카키와 그레이 계열의 카고 팬츠에 컬러를 달리한 헨리셔츠와 셔츠를 레이어드 해 사막의 극한 기후에서 고난이도 액션을 펼쳐야 하는 차달건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그의 밀리터리 룩은 조카 훈과 함께하기 전과 후 두 버전으로 구분된다.

형이 갑작스럽게 죽고 고아원에서 자라고 있는 훈을 찾아간 차달건은 울프컷의 탈색 헤어에 카무플라주 패턴 카고 팬츠와 호랑이가 프린트된 하와이언 셔츠를 스타일링해 양아치 감성으로 채운 밀리터리룩으로 액션 배우가 꿈인 청년의 허세를 표현했다.

훈이와 살면서 훈이가 인생의 전부가 된 차달건은 무술 감독의 꿈까지 포기하고 택시 기사를 하며 훈이를 돌본다. 이런 삼촌이 못마땅한 훈이는 잔뜩 심술이 난 표정을 마지막을 남긴 채 폭발 사고가 나게 되는 비행기에 탑승한다.

이후 사고가 난 모로코로 간 차달건은 검은색, 먹색, 감청색, 카키색 등 땀과 흙에 뭉개져도 너끈히 일주일은 버틸 법한 컬러의 밀리터리룩으로 오직 훈이를 찾기 위해 전부를 거는 상황에 몰입도를 높였다.

SBS ‘집사부일체’ ‘리틀 포레스트’에서 진지함과 장난기를 오가며 ‘예능신’으로 입지를 굳힌 이승기가 예능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진중함이 필요로 하는 차달건을 역할을 맡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이처럼 불안과 기대를 안고 방영된 1, 2회는 반전 없이, 그렇다고 큰 실망감을 안기지도 않고 어색하지만 무난하게 시작했다.

상대 배우 수지가 같은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비슷한 이력으로 서로를 보완해줄 만한 여력이 부족해 1, 2회의 산만함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회를 거듭할수록 ‘배가본드’에서 그려지고 있는 차달건의 진부하지만 섹시한 남성미를 이승기가 제대로 폭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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