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김성철 “곽경택 감독님의 ‘믿음’ 느꼈어요” [인터뷰]
입력 2019. 09.24. 08:0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아스달 연대기’, 그리고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까지. 2019년 거침없는 행보를 걷고 있는 배우 김성철. 매번 다른 역할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또 하나의 도전을 마쳤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에서 학도병 기하륜 역으로 열연한 김성철을 만났다. “긴장과 부담감이 많았다. ‘잘 해내야겠다’라는 욕심도 컸다”라고 말한 그에게 역사적인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장사상륙작전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기밀작전이라 공문화 되지 않았어요. 기록이 없었죠. 엔딩 크레딧을 보면 이명훈 대위가 생전에 학도병들의 군번줄을 찾는데 노력했다고 해요. 군번이라는 건 군인들에게 신분증과 같아요. 학도병들은 신분증이 없는 상태서 전쟁에 임했기에 기록이 없었던 거예요. 장사상륙작전이 알려진 것도 1996년이었어요. 문산호를 발견하면서 세상으로 나온 거죠. 저도 이 사실에 대해 몰랐어요.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아본 게 다였죠.”



김성철이 맡은 기하륜은 훈련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유한 에이스 학도병이다. 분대장 최성필(최민호 분)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그는 때론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다른 학도병들과 다툼을 일으키기도 한다.

“곽경택 감독님은 배우를 신뢰해주시는 분이에요. 힘이 났죠. ‘나를 믿어주시는구나’를 많이 느꼈어요. 학도병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순수해요. 학도병들의 관계성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셨죠. 누구 한 명이 드라마를 담당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그래서 순수하고 어린 학도병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촬영 당시, 휴대폰도 몰리하고 대화나 놀이 등을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다가가려 했어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김성철의 새로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능숙한 사투리 연기는 서울 출신이라 밝힌 그를 의심케 할 정도다. 기하륜 역할에 완벽하게 스며들 수 있었던 것은 곽경택 감독의 도움 덕분이라고 한다.

“이 영화가 나왔을 때 사투리 연기로 욕을 먹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 다들 어디 출신이냐고 물어서 놀랐죠. 제가 잘한지 못한지 모르겠지만 ‘괜찮다’라고 해주셔서 다 이뤘어요. 하하. 곽경택 감독님이 대사 녹음을 다 해주셨어요. 초반에 휴대폰으로 녹음해서 파일을 보내주셨는데 카세트테이프를 구해오라고 하셨죠.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을 다 해주셨어요. 테이프가 다 늘어날 정도로 4개월 동안 정말 많이 들었어요. 사투리가 완벽하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억양과 말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김성철은 라이벌로 등장하는 최민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그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전우를 얻은 느낌이다”라고 밝히기도.

‘기하륜이라는 캐릭터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에요. 제가 만약 일상에서 열등감을 느끼고 질투했다면 접근하기 쉬웠을 텐데 저는 성격 자체가 그렇지 않아요. 비교하는 걸 안 좋아하죠. 제가 이해를 해야 연기를 할 수 있잖아요. 민호를 보면서 시기, 질투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현재 민호가 군복무 중인데 틈틈이 전화를 해요. 민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이야기를 하죠. 같이 고생한 학도병인데 함께하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이 커요.“

1950년 9월 14일,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의 772명의 학도병과 군인으로 구성된 유격대가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으로 향해 펼친 장사상륙작전. 기억되지 않은 역사지만 이제는 기억해야할 역사가 됐다. 김성철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을까.

“장사상륙작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새로 알게 되는 사실이죠. 새로 아는 것에 대해 알아주셨으면 해요. 우리가 현재 살아갈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죠. 또 학도병들의 이야기가 나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친구, 선조들의 이야기잖아요.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장사상륙작전은 굉장히 성공한 작전이에요. 이것이 있었기에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거예요. 영화로 감동적인 것보다는 그것에 대해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요.”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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