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멜로가 체질' 천우희는 왜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을까
입력 2019. 09.25. 15:35:58
[더셀럽 박수정 기자]'멜로가 체질'이 1%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인생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다. 매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멜로가 체질'의 매력 중 하나는 '담백함'이다.

'담백함'의 중심에는 배우 천우희가 연기한 임진주 캐릭터가 있다. 임진주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 중 한명이다. 타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주인공치고는 사연이 구구절절하지 않다. 가장 현실적인 에피소드들로 임진주의 서사가 그려진다. 7년 사겼다가 헤어진 김환동(이윤진)과 다시 일적으로 엮이는 것. 그와 동시에 김환동의 선배인 스타 PD 손범수(안재홍)과 사랑에 빠지면서 뜻밖의 삼각관계를 이룬다.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 임팩트가 떨어지기도 한다.

또 다른 주인공 이은정(전여빈), 황한주(한지은)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같은 경우는 감정소모가 가장 심한 캐릭터다. 운명처럼 만난 남자친구 홍대(한준우)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자살을 시도할만큼 힘든 나날을 보냈다. 친구들, 동생 등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점차 다시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중이다. 황한주는 여덟살 아들 인국을 혼자 키우는 이혼녀다. 돌연 자신의 행복을 찾겠다며 떠난 전 남편 노승효(이학주)에게 "다시 합칠래?"라는 말을 들으며 고통받고, 이미 남남이지만 인국의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시부모들에게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임진주의 '위기'를 꼽자면 보조작가라는 타이틀이다. 이은정은 이미 성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고, 황한주도 드라마 제작사에서 인정받으며 일하는 프로다. 그 위기마저 초반 해결된다. 입봉은 물론 함께 협업하는 스타PD와 사랑에 빠지며, 일과 사랑 모두를 잡는다. 이처럼 임진주는 그들에 비해 굴곡이 없다. 부모, 동생까지 가족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만 그 흔한 가정환경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도 없다. 임진주가 '멜로의 체질'의 '화자'로 초이스 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임진주는 극을 이끄는 인물인 동시에 화자로서 아픔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함께 성장해나간다.

'주인공 임진주는 왜 아픔이 없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직접 임진주의 대사를 통해 답을 하기도 했다. 13회 에피소드 중 입봉작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 주연으로 확정된 배우가 '주인공인데 아픔이 없는 것 같다. 철이 없어 보일까봐 걱정된다'는 우려를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에 대해 임진주는 "주인공이 추구하는 목표가 명확하다. 작가로서 외면적인 목표가 있고 그것으로 이루려는 내면적 목표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걸 이끄는 인물이자 화자로서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소개하고 이해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후에 더 담백한 감동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멜로가 체질'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어떤 결말로 '담백한 감동'을 전해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JTBC '멜로가 체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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