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연애’, 이거 내 이야기야? [씨네리뷰]
입력 2019. 09.26. 08:0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연애를 이미 해 볼 만큼 해본, 또는 상처받기 싫어 새로운 사랑에 주저하는 이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어떨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든 생각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는 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보통의 사람’이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여친으로부터 상처 입고 한 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재훈(김래원 분). 그는 지독한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랜다. 점심, 저녁 시간대 상관없이 술을 마시기 때문에 블랙아웃이 되는 건 일상. ‘자니?’ ‘뭐해?’ 등 구남친 전용 멘트도 매일같이 보내 흑역사도 자동 경신 중이다.

재훈의 회사에 이직한 선영(공효진 분). 그 또한 전 남친에 뒤통수 맞고 뒤끝 있는 이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선영은 질척거리는 재훈과 달리 남친이 친 뒤통수에 지지 않고 할 말 못 할 말을 쏟아내며 응수한다. 그를 보면 쿨 하다못해 추울 지경이다.

사람과 이별에 있어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재훈과 선영. 두 사람은 불과 만난 지 하루 만에 서로의 연애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아니 어쩌다 2시간 동안 통화를 나누게 된다. 평행선을 달리는 것과 같았던 두 사람은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연애 방식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쏘아붙이며 서로에게 강하게 끌려간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연애를 이미 해 볼 만큼 해봤고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해봤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보통이어도 사랑할 때는 남들보다 유별나고 자신에게 특별했던 연애에 대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밀도 있게 담아내는 것.



그래서 더욱 공감 간다. 달콤함만 있을 줄 알았던 연애가 아닌 미련, 후회, 분노, 부정을 오가는 연애의 쓴맛을 그리기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나도 연애할 때, 헤어질 때 그랬지’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특히 재훈과 선영의 촌철살인 같은 대사는 마치 내 이야기 같아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다.

이런 스토리를 김래원, 공효진이 완성해냈다. 자칫 잘못하면 오글거리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을 두 사람은 ‘현실 연기’로 표현했다. 이별에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후유증의 절정을 현실적으로 소화한 김래원을 보면 마치 내가 이별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바람 핀 전 남친에게 돌직구를 날리지만 연애와 사랑에 대해 남다른 고민을 섬세하게 풀어낸 공효진 역시 감정 몰입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가장 보통의 연애’는 사랑과 연애, 이별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 공감까지 책임진다. 직장 상사이자 동료로 분한 정웅인, 강기영, 장소연은 회사 생활 팁 전수부터 일상적인 뒷담화까지 실제 있을 법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공감대를 높인다. 무엇보다 김래원과 강기영의 절친 케미는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비슷한 경험을 해본 사람에겐 위로를,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겐 용기를 줄 수 있는 영화였으면”이라고 소망한 김한결 감독의 말처럼 ‘가장 보통의 연애’는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10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별과 사랑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오는 10월 2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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