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복서간' 김다현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인터뷰]
- 입력 2019. 09.28. 08:00:00
- [더셀럽 신아람 기자]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지난 24일 삼성동 KT&G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왕복서간 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이하 '왕복서간') 준이치 역을 맡은 김다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다현은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M Butterfly'이후 약 4년 만에 돌아온 김다현은 "그동안 연극 무대를 굉장히 하고 싶었고 그리워했다. '왕복서간'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빨리 결정해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특히 준이치는 나와 심리상태가 굉장히 비슷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 작업이 오랜만이라 되게 재밌다. 눈동자 하나까지도 계산을 해서 이유를 담으려 하고 있다"라고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소회를 밝혔다.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왕복서간'은 중학교 시절 동창이자 지금은 오래된 연인 사이인 준이치와 마리코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15년 전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독특한 형태의 서스펜스 로맨스다.
마리코의 오래된 연인 준이치 역을 맡은 김다현은 이 작품을 한 마디로 '지킴'이라 표현했다. 현재 가장으로서, 삼남매 아빠로서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준이치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이 작품은 '당신을 책임져줄게' '지켜줄게' 이런 의미가 담겼다. 이 작품에서 느껴지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삶을 사는 내 모습과 맞물렸다. 그만큼 무대에서 연기할 때 관객들에게 감정 표현을 백퍼센트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왕복서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면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안길 수 있다는 위험도 동시에 존재한다.
김다현은 이 부분에 관해 "편지를 화자로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이내믹하게 강하거나 감정선들이 깊지 않다. 한 시간 반 동안 관객들에게 조용히 책을 읽어주는 듯한 낭독공연이다. 그만큼 관객들이 지루함에 빠질 수 있는 부분을 막고 루즈해질 수 있는 장면들을 커버해야 한다. 말의 호흡, 템포, 강약 조절 등을 화술의 기법이 중요하다"라며 화술 기법을 가장 신경썼다고 밝혔다.
이처럼 16년 동안 수많은 무대에 오른 김다현은 이제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노하우 정도는 생겼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감과 책임감도 몰려왔다.
어느덧 뮤지컬계 대 선배로 자리매김한 김다현은 "이제 웬만한 공연장에서 가장 선배다. 그만큼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 계속 의논하고 최고의 결과물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야되다 보니 내 개인적인 부분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 그림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라며 그간 쌓인 경력의 무게감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 끝에 완성된 이번 작품은 27일 개막했다. 관객들에게 어필이 될만한 포인트를 묻자 그는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나라는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꼭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 가족, 친구, 동료를 위해 나는 어디까지 헌신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나 하나도 살기 바쁜 힘든 세상이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 있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내가 누구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을 나눈 다는 것, 나는 도대체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어디까지 해줄 수 있을까라고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라며 각박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 자신을 한 번 되짚어 보게 하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가을에 연인분들, 가족분들과 함께 오셔서 따뜻한 연극 한 편 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다. 연애하고 싶어지게 하는 느낌의 작품이다"
'왕복서간'은 27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개막했다.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