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조진웅 “설경구 캐스팅, 천장에 머리 닿을 만큼 기뻤죠” [인터뷰]
입력 2019. 09.30. 10:0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올 하반기 그 누구보다 ‘열일’ 중인 배우 조진웅. 지난 8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에 이어 ‘퍼펙트맨’(감독 용수)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작과 또 다른 결의 캐릭터로 돌아온 그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스크린에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퍼펙트맨’ 개봉을 앞둔 조진웅을 만났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조진웅은 극중 인생 한방의 역전을 꿈꾸며 깡 하나로 폼 나게 버텨온 꼴통 건달 영기 역을 맡았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매력은 전작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신명나게 놀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퍼펙트맨’에서 설경구 형, 허준호 선배님, 김사랑 씨, 지승현 씨를 처음 뵀어요. 첫 장면부터 지지고 볶는 건 처음이었죠. 영기라는 캐릭터는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나 영기 캐릭터 자체가 가지는 힘은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죠. 친하든, 안 친하든 편하게 캐릭터를 이해함으로써 그들과의 조우가 자연스러울 수 있었거든요. 평상시라면 예의를 갖춰 다가갔을 텐데 영기는 안 그랬죠. 특히 극의 중심에 서있는 설경구 선배님을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롤모델이라 뵙자마자 포옹했어요.”



폼 좀 잡는 꼴통 영기에 100% 스며들었다. 구수한 사투리부터 흥 넘치는 모습은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사나이 인생에 새빨간 스포츠카 하나쯤은 품고 사는 ‘폼생폼사’ 영기를 ‘조진웅이 아니었다면 누가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키득키득 웃었어요. 부산정서가 많이 느껴졌거든요. 서울사람에게 보여주니까 못 알아듣더라고요. 용수 감독님도 부산사람이세요. 이 정서를 알고 있는 분이셨죠. 물론 부산사람이라고 다 아는 정서는 아니에요. 젊은 사람들은 모를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런 정서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죠. 아날로그 같은 느낌? 진선규도 경상도 출신인데 이 느낌을 알아서 ‘재밌다’라고 하더라고요.”

‘퍼펙트맨’은 초반, 난관을 겪기도 했다고. 영기와 호흡을 맞추는 장수를 소화할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장수 캐릭터 캐스팅이 안 돼서 기간이 오래 걸렸어요. 감독님에게 ‘제가 장수를 하겠다’라고 하기도 했죠. 감독님께서 영기는 부산의 정서를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영기 역에 맞는 배우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제작진의 입장이 돼서 ‘마지막으로 설경구 선배님에게 드려보자, 안되면 이 프로젝트 접자’라고 했어요. 스태프들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 계속 시간을 끄는 건 민폐였거든요. 때마침 설경구 선배님이 감독님에게 ‘미팅하겠다’라는 연락을 하셨어요. 경구 형님이 이 작품을 안아주신 거죠. 경구 형님의 출연 소식을 들었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을 만큼 기뻤어요. 형님의 연기를 옆에서 보는 것도 감동적이었죠.”



조진웅은 역할을 위해 과감하게 변신했다. 화려한 꽃무늬 패턴 스타일의 의상부터 포마드 헤어까지 전작들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번 영화에서 영기 역할로 인생 캐릭터를 예고한 그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그런 의상을 입고 있더라고요. 하하. 처음에 옷을 가지고 왔는데 ‘진짜 이거 입어?’라고 물어봤어요. 의상팀은 ‘예쁘지 않아? 멋있지 않아?’라고 하더라고요. 한 번도 안 입어봐서 ‘마음의 준비 좀 할게’라고도 했죠. 보자마자 경구 형이 막 웃으셨어요. 너무 창피했죠. 다른 분들도 원숭이처럼 쳐다봐서 ‘큰일났다. 어떡하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 옷을 입으니까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나중에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웃음)”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의 만남으로 ‘퍼펙트맨’을 향한 기대감은 충분히 높아 보인다. 두 사람의 퍼펙트한 만남이 관객들에게도 유쾌한 시너지를 전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오는 2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16분.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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