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홍종현 “軍제대 후, 더 나은 사람이 됐으면” [인터뷰]
입력 2019. 09.30. 10:0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50부작이 넘는 긴 호흡이었음에도 불구, 안정적인 연기로 성공적으로 끝맺음했다. 배우 홍종현은 그렇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 속 한태주 역으로 열연한 홍종현을 만났다. 그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라는 종영소감으로 말을 이어갔다.

“마지막 촬영 땐 ‘시원섭섭하겠지, 아쉽겠지’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 끝난 건가 싶기도 하고 실감이 안 나요. 8개월 동안 매일 촬영해서 그런지 허전함이 크죠.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러갔지 싶어요. 드라마 촬영 동안 사랑과 응원을 많이 받아서 좋았던 시간인데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여러 생각이 겹치네요.”

극중 홍종현은 재벌 2세지만 자력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성실한 청년 한태주로 분했다. 주말드라마 특성상 호흡이 길다는 점에서 작품에 임하기 전, 그에겐 고충이 뒤따랐을 터.

“처음엔 걱정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경험도 없었고 50부작이 넘어가는 드라마다 보니까요. 한, 두 달 정도 힘들었지만 이후론 편했어요. 특히 감독님에게 감사했어요. 처음 만나 뵙고 ‘믿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선배님들을 비롯해 동료들도 잘 만났어요. 주말드라마는 한 번에 촬영하고 끝나는 방식인데 중간에 다른 룰이 있으면 인지하지 못하고 촬영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실수를 하다보면 긴장하고 위축될 수도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고 도와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첫 방송 당시 2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총 108회 방송동안 시청률 30%대를 29번 돌파하고 35.9%의 자체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남녀노소 사랑받은 이 작품의 중심에 서있었던 홍종현은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 오더라고요. (웃음) 제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데 매일 산책시키는 게 일상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강아지와 지나가면 알아봐주는 분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더라고요. 처음엔 얼떨떨했어요. 드라마가 방영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모르지만 한태주라고 불러주시면서 인사해주셨어요.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항상 알아봐주셨죠. 이런 피드백은 처음이었어요. 어머님들은 저의 손을 잡고 ‘맞죠? 한태주’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또 하나의 도전을 마친 홍종현. 걱정이 앞섰던 작품이지만 본인에게 많은 것을 남겼고 배움을 준 작품이라고 전했다.

“작품 선택 초반엔 긍정보단 부정이 많았어요. 그동안 소화했던 모습의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배우활동을 계속 할 거고, 배우로 자리를 잡을 거면 잘 소화해야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의 걱정,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 드렸어요. 감독님도 저보다 더 많이 생각하셨을 거예요. 여러모로 다양한 도전을 했던 작품이에요. 분량적인 것, 촬영 시간도 그렇고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그게 가장 큰 경험이었죠. 예전 같은 상황이면 ‘어떡하지, 내가 할 수 있을까, 자신 없어’라고 생각햇는데 앞으로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죠.”



2007년, S/S 서울 컬렉션 모델로 데뷔한 홍종현은 2008년 영화 ‘쌍화점’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모델출신 배우’인 그는 큰 키, 시원하고 훈훈한 마스크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역할을 숱하게 맡아온 바.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요소는 한정적인 역할만 맡는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에 뒤따르는 아쉬움은 없을까.

“외모 때문에 맡을 수 있는 역할은 한정된다고 생각해요. 제 외모나 이미지들 때문에 찾아주시는 역할도 한정되어 있죠. 예전에는 훨씬 더 심했어요. 열심히 하고 노력하니까 한태주 역할처럼 조금씩 넓혀지는 것 같아요. 막연한 두려움보다 기대감을 바뀐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된 홍종현. 그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제대 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한 그. 그렇기에 배우로서 제2막을 열 홍종현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예전에는 과거의 기억들을 되짚으면 아쉬움이 주를 이뤘어요. 요즘에는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그 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저에게도 고마워요.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고 잊혀지더라고요.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해줘서 스스로에게도 고마워요. (웃음) 군대에 갔다 와서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20대 때는 일에 대한 불투명한 생각에 잘 흔들리는데 그런 시간을 잘 이겨낸 제가 단단하고 괜찮은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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