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멜로가 체질’, 이병헌 표 살아있는 캐릭터 ‘2030 공감’
입력 2019. 09.30. 12:48:12
[더셀럽 김지영 기자] 영화 ‘스물’부터 ‘바람바람바람’ ‘극한직업’ 까지 연타 흥행을 기록했던 이병헌 감독이 드라마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호평 속에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막을 내렸다.

지난 8월 9일 첫 방송을 알린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은 임진주(천우희), 이은정(전여빈), 황한주(한지은)가 나이는 서른 살이 됐어도 고민은 끝이 없고, 연애에 어려움을 겪으며 일상에서보다 성숙해지는 과정들을 코믹하게 담았다.

다수의 코믹 영화에서 특유의 말맛으로 재미를 추구했던 이병헌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말맛의 특색을 살렸다. 많은 대사량과 빠른 톤으로 대사를 읊을 때 크게 변함이 없는 캐릭터들의 표정은 담백함을 추구하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강하게 전달했다. 코믹한 상황에서도 무표정에 가까운 감정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더불어 사회초년생이 지난 시기에도 여전히 직장 내에서 시련을 겪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2030세대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회마다 소주제로 설정된 퇴사,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이들과의 의견충돌, 전 남자친구와의 재회, 연인 사이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법 등을 재치있게 다루면서 로맨스만 치중되지 않아 다채롭게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과거를 돌아보지도,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라면이 먹고 싶은 당장의 위기에 집중하자’ ‘만회할 시간이 있어 만족한다 ’등의 명대사들로 공감을 자극했고 극의 엔딩에 명대사를 문구로 다시 배치해 타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여운을 남겼다.

이와 함께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남아있는 불평등한 여자 스태프의 위치, 성소수자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 워킹맘의 고충 등을 여과 없이 담으며 현실을 꼬집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마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캐릭터들을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통쾌함을 더했다.



당초 ‘멜로가 체질’은 오승윤의 음주운전 방조죄로 재촬영을 감행, 편성이 연기되고 임진주의 캐릭터 포스터 문구로 논란을 겪었던 바다. 이러한 위기를 실감나는 캐릭터와 시청자의 뇌리에 꽂히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 버릴 게 없는 명대사들, 여기에 극의 몰입을 더하고 진정한 차트 역주행까지 이뤄낸 OST까지. 진정한 웰메이드로 호평을 받은 ‘멜로가 체질’이지만 시청률로는 응답을 받진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첫 방송 시청률 1%대를 기록한 이후 이 수치에서 벗어나지 못해 흥하지 않은 드라마에 속하나 낮은 시청률에 비해 높은 화제성,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아쉬움을 메꿨다.

이로써 ‘멜로가 체질’은 남녀 주인공의 멜로를 중점으로 다루는 것보다 여성 캐릭터들의 우정, 일상, 고충을 소재로 함에도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만듦새 높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니아층의 ‘인생 드라마’로 남은 ‘멜로가 체질’ 시즌2를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멜로가 체질'의 후속으로 '나의 나라'가 오는 4일 첫 방송된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액션 사극.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등이 출연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나의 나라' 캡처, 포스터]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