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오태식·장세출은 잊어라 [인터뷰]
- 입력 2019. 10.01. 14:36:38
- [더셀럽 전예슬 기자] 180도 변신이다. 전작에서 ‘큰형님’으로 극을 이끌어갔던 배우 김래원이 이번에는 순수하고 여린 남자로 돌아왔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개봉을 앞둔 김래원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김래원은 극중 미련에 허우적대는 까칠한 후회남 재훈 역을 맡았다.
김래원과 호흡한 상대 배우는 ‘로코퀸’ 공효진. 두 멜로 장인들의 만남은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두 사람은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 만에 재회라 화제를 모으기도.
“옆 자리에 앉아 공효진 씨와 같이 봤어요. 팝콘 라지 사이즈를 먹으면서 봤는데 영화 보는 중간에 효진 씨가 시끄럽다고 그만 좀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이렇게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영화 속에 그대로 담기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래원은 지난 6월 개봉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 이후 약 4개월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전작 촬영 직후 곧바로 들어간 작품이 ‘가장 보통의 연애’다. 거대 조직의 보스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여친으로부터 상처 입고 한 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구남친으로 분한다.
“적응할 시간이 없었어요. 전작에서는 큰형님이었는데 여기선 광고회사 팀장이죠. 술 마시고 허우적대는, 아픔을 겪고 있는 모습이 영화의 시작이다 보니까 그 부분을 신경 썼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베이스 자체가 ‘업’되어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조용한 스타일이죠. 너무 분위기가 다운될까봐, 무거워지지 않을까 해서 그 부분을 신경 써서 표현했어요. 너무 밝게만 표현하면 그 아픔이 가짜처럼 느껴질 것 같아서 아픔은 진정성 있게 그렸죠.”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닥터스’ 등 작품을 통해 ‘멜로킹’ 수식어를 얻은 김래원. 부드러운 눈빛, 여심을 녹이는 감미로운 목소리는 이러한 타이틀에 힘을 싣는다. 그동안 스크린에서는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로 활약을 펼쳤기에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로 돌아온 그가 반가울 따름이다.
“시나리오가 재밌었어요. 이해 안 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서로 주고받는 말들이 리얼했죠. ‘나도 저런 때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부터 시나리오가 당겼어요. 또 표현력이 좋은 공효진 씨와 함께 하면 시나리오가 주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로맨스, 멜로 장르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낸 김래원에게도 고충은 존재했다. ‘직장’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순수함이 가득한 재훈 역할에 마냥 공감이 가진 않았다고. 또한 재훈과 연애스타일도 달라 “재훈과 저는 잘 맞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모르는 게 훨씬 많았어요. 직업 특성상 직장생활을 해본 적 없었죠. 연애스타일에서도 재훈이처럼 힘들고 그랬던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헤어졌다고 전 연인에게 전화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공감이 안 되고 어려웠어요. 또 극중 술 취해서 선영이에게 실수로 통화하고 다음 날 피하는데 저는 왜 피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은 효진 씨나 감독님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연기했어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연애의 뒤끝부터 쓴맛까지 모두 담았다. 그래서 비슷한 경험을 해본 사람에겐 위로를,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겐 용기를 주고자 한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의 보통의 연애. 김래원이 생각하는 ‘보통의 연애’는 무엇일까.
“아직까지 답을 제대로 못 내리겠어요. 사랑과 연애에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재훈이는 극중 35살인데 25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실수를 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재훈이가 하는 방식과 아픔을 겪는 것도 보통의 연애라고 생각해요.”
멜로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10월 극장가 포문을 열 ‘가장 보통의 연애’는 어떤 강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까.
“공효진 씨와 오랜만에 만나서 한 로맨스 영화예요. ‘가장 보통의 연애’는 기억을 소환하는 영화죠. 기존 로맨스와 차별점이 있다면 굉장히 현실적인 연애를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거예요. 예전에 풋풋했던 나의 경험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