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가' 이설 "'인생곡'같은 작품, 김이경 노래 불러준 손디아에 감사"[인터뷰]
- 입력 2019. 10.01. 14:46:32
- [더셀럽 박수정 기자]"찹쌀떡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세 번째 주연작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신예 이설(26일)에게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이설은 "'찹쌀떡'처럼 어떤 캐릭터든 제게 착착 붙을 수 있도록 잘 소화하는 배우이고 싶다"며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최근 종영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걸고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 극 중 이설은 '1등급 순수 영혼' 무명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을 연기했다.
'악마가' 종영 후 만난 이설은 "재밌는 촬영 현장이었다. 촬영하기 전에 (출연 배우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정말 감사한 현장이었다. 벌써 끝났다니 아쉽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먼저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설은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 KBS2 단막극 '옥란면옥'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셨다고 하더라. 감독님 덕분에 김이경 역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고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설 역시 실제 성격과 비슷한 김이경 역에 본능적으로 끌렸다고. "김이경은 제 또래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실제 제 모습과 비슷했다. 어려움이 있어도 그 자리에 가라앉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저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김이경의 모습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설은 "배우가 되기 전 고향에서 서울에 상경해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다. 고깃집부터 콜센터, 동대문 야시장, 카페, 게스트 하우스, 빈티지 샵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아무 계획 없이 서울에 올라와서 돈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그런 경험들이 이번 작품에서 김이경 역을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설은 극 후반부 영혼을 잃고 흑화되는 모습까지 한 작품 안에서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영혼이 없다'는 설정, 그리고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굉장히 어려웠다. '영혼이 없다'는 설정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더라. 김이경보다 영혼을 먼저 팔았던 이충렬 역의 김형묵 선배와 하립 역의 정경호 선배, 그리고 감독님, 작가님에게 조언을 구했다. 조언을 토대로 영혼을 잃은 김이경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다"
김이설의 직업인 싱어송라이터를 리얼하게 연기하기 위해 이설은 촬영에 앞서 오랜 기간동안 기타를 배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서 9개월 정도 기타를 배웠다. 처음에는 손가락도 아프고 코드를 잡는 것도 어색했다. 지금은 처음보다는 자연스러워졌다. 기타는 그날 기분이나 분위기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더라.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아서 짜증도 났었는데 배울수록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극 중 김이경 역 노래 속 목소리 실제 주인공은 이설이 아니다. 곡의 완성도를 위해서 가수 손디아가 참여해 이설과 호흡을 맞췄다. 손디아는 지난 해 3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히트 OST '어른'을 불러 주목받은 OST 신흥강자다. 손디아와의 호흡에 대해 이설은 "원래 좋아하는 가수였다. 손디아 언니가 부른 '나의 아저씨' OST '어른'을 좋아한다. 진짜 매일 들었다. 함께 한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다. 정말 좋았다"며 "제가 연기를 하면 그 장면을 보고 손디아 언니가 후시 녹음을 통해 한 장면 한 장면 완성했다. 자주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노래도 함께 많이 불렀다"라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손디아는 '우리가 처음 만나', '혼잣말', '나의 노래' 등 '악마가' OST 다수에 참여, 극 중 김이경 역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공개 직후 실제 이설이 직접 부른 게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설은 "아쉽게도 제가 직접 부른 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며 웃었다.
"그대신 촬영 현장에서는 직접 부르긴 했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제가 들어도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들 신기해했다. 손디아 언니의 목소리를 따라가려고 하다보니까 점점 닮아가더라. 손디아 언니가 많이 애써주신 덕분이다"
그러면서 "실제로 참여하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다. 실제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다. (손디아와 달리) 고음 부분에서는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 링십크 연기도 꽤 어려웠다. 둘의 합이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부르면 자기 느낌대로 연기하면 되는데 링십크는 그런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는 게 쉽지는 않았다. 무대도 많이 낯설었다"고 덧붙였다.
'악마가' OST 인기는 촬영 현장에서도 뜨거웠다고. 이설은 "감독님을 비롯해 많은 스태프들이 김이경의 노래를 다 따라불렀다. 흥얼흥얼 거리더라. 그런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정말 팀이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진짜 팀워크가 좋았다"며 특별한 순간에 대해 전했다.
'악마가'에서 인연을 맺은 정경호(하립 역), 박성웅(모태강 역), 지서영(이엘 역)을 향한 각별함을 드러냈다. 이설은 "선배님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모니터링도 다 해주시고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자신감이 없거나 주눅들어 있을 때마다 먼저 다가와주셨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노래를 부르는 신을 찍을 때는 특히 자신감이 없었는데, 그 장면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시기도 했다. 끝까지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설은 '악마가'를 '인생곡'에 비유하며 "노래가 정말 좋았던 작품이다.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시청률이나 제 연기에 있어서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잘 끝냈다'라는 마음이 크다. 마지막 엔딩을 찍고 나서 '애썼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해 데뷔 3년차에 접어든 이설은 2016년 호란 뮤직비디오 ‘앨리스’로 데뷔해 영화 '허스토리'를 시작으로, KBS2 단막극 '옥란면옥'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과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마스크로 주목받은 이설은 이후 MBC 드라마 '나쁜형사'에 이어 '악마가'까지 연달아 주연으로서 활약하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의 작품을 되돌아 본 이설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이렇게 지나고 보니 행복한 기억들이 가득하다. 요즘도 다시 전작들을 다시 본다. 연기하는 데 공부가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신인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기회를 얻으면서 이설에게는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처음에 그런 수식어를 들었을 때 정말 부끄러웠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여전히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쁜형사'때까지만 해도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시는 대로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악마가' 때부터는 좀 더 책임감이 강해졌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크게 변한 부분은 없다"
롤모델로는 배우 예수정과 윤여정을 꼽았다. 이설은 "예수정 선생님은 '허스토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되게 우아하시고, 항상 침착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 저도 이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앞으로 예수정 선생님 그리고 윤여정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 나이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아우르시지 않나. 그런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 이설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 '청춘물', '로맨스물'을 언급했다. "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전작들이 다 어두워서 밝은 분위기의 작품들에 출연하고 싶다. 로맨스물, 청춘물도 해보고 싶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청춘시대', 영화 '리틀 포레스트'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링크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