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 얼굴보고 심란했다"
- 입력 2019. 10.02. 12:07:45
- [더셀럽 김희서 기자] 봉준호 감독이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의 유력 용의자가 밝혀진 것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일 LA타임즈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인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이 특정된 것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LA에서 열린 비욘드 페스트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부산에서 복역 중인 50대로 알려진 용의자 이씨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사건 희생자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이씨를 특정하고, 두 달간 진범인 지 여부를 조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몇 차례의 수사과정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던 이씨가 어제(1일) 오후 경 자백하며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지난 2003년 개봉된 '살인의 추억'은 당시 525만명이 관람하며 봉준호 감독의 최고 수작 중 하나로 꼽힌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사건 그대로를 재연해내며 사실적인 묘사와 빈틈없는 수사 과정을 담아내며 관객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LA타임즈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뉴스를 듣고 굉장히 심란했다. 그 사건은 한국에서 일어난 아주 끔찍했던 사건이며,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를 일으킨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영화(살인의 추억)를 만들 때 범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다. 영화를 만들기 전에 조사를 하면서 경찰과 기자들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그 살인자는 만나지 못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주 마침내 그의 사진을 보게 됐다"면서 "좀 더 시간이 흘러야 내 심정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지금은 끝없는 노력 끝에 그 범인을 찾아낸 경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 이씨가 복역 중인 교도소에서도 수감자들에게 '살인의 추억'을 방영해 그가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이 범인에게 던지려는 메시지가 이씨에게도 보여졌음에서 미묘한 감정이 교차된다.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