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여덟의 순간' 신승호, 자신감 있는 이유 '몰입도 선사하는 배우' [인터뷰]
- 입력 2019. 10.02. 12:34:35
- [더셀럽 김희서 기자] '열여덟의 순간' 배우 신승호가 드라마 첫 주연을 안정적으로 마쳤다. 부모의 기대와 압박 속에서 자란 미숙한 청춘의 모습을 신승호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예비 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이다.
극 중 신승호는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숨겨진 압박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불안하면서 위태로운 미숙한 청춘 마휘영을 맡았다.
두 달간 방영된 '열여덟의 순간'은 신승호에게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학원물이다보니 실제 학생역할의 배우들도 다 비슷한 또래들과 연기해 촬영 현장은 항상 활기찬 분위기였다. 신승호는 "작품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만나 행복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배우들 모두 많이 아쉬워했다. 나도 많이 울었다. 신인 배우들이 대부분이어서 경험을 떠나 다들 정말 가까워졌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아쉬워서 제작진들과 다 같이 마지막 회를 봤을 때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혔다.
신승호가 연기한 휘영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밉지 않은 캐릭터였다. 겉으로는 당당하고 뻔뻔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내면에 상처와 아픔이 내재된 인물이었다. 그런 그를 연기한 장본인 신승호는 휘영을 소화하기 위한 연습도 틈틈이 했다.
신승호는 "최대한 악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악해야 전체적인 드라마 스토리도 더욱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사실 어떤 작품이든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악역은 존재한다. 그래서 집에서 쉬면서 TV 채널을 돌리다 악역들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좀 더 집중해서 봤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악역에 몰입하려고 노력한 부분에는 심도 있는 캐릭터 분석도 빠지지 않았다. '열여덟의 순간'에서 휘영은 완벽한 모습 뒤에는 불완전한 어린 18살의 소년의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면을 감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가정환경에서 비롯됐다. 강압적인 아버지 아래서 휘영은 이중성을 지닌 청춘으로 커가고 있었다. 당당하고 모범적인 학교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집에서 휘영은 나약하고 한껏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신승호는 "극 중에 만나는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대에 따라 휘영이가 느끼는 감정이나 태도, 행동 변화 같은 기본적인 감정 표현에 충실했다"며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부끄러워도 안 부끄러운 척하고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도 아무렇지 않은 듯한 뻔뻔함이 있을 거다. 반면 부모님 앞에서는 위축되고 두려운, 아버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그런 압박감이 위압적인 가정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진 휘영의 모습을 상반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휘영을 보듬어주고 격려해주며 아들의 편에 선 휘영의 엄마가 있었다. 과한 교육열로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휘영을 아끼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현실적인 모자 호흡을 맞춘 정영주에게 신승호는 먼저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도 실제로 선배님께 어머니라 불렀고 정영주 선배님도 '아들'이라고 불러주셨다"며 "촬영할 때는 많이 물어봐주셨다. 제가 대선배님들과 호흡 맞추는게 떨릴 것을 알아채셨는지 최대한 편하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휘영에게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함만을 요구했던 휘영의 부모는 정작 휘영의 실질적인 성장 과정에는 무심했다. 결국 휘영의 부모는 학교 성적 조작 개입 사실이 알려지며 말 그대로 성숙하지 못한 어른으로서 응징을 받으며 끝이 났다.
긍정적으로는 휘영이 겪었던 시간은 성장 과정 중 일부이겠지만 마음 속 쓰라린 상처도 얻었다. 오직 1등만을 위해 살아왔던 휘영이 한 순간에 자신이 이뤄왔던 성적마저 무효화되고 자퇴를 선택한다.
극 중 그 어느 때보다 절망적이고 허무했을 휘영은 생각보다 담담해보였다. 오히려 휘영을 붙잡으려는 오한결(강기영)에게 "자퇴하겠다"라고 입 밖으로 꺼내며 보인 미소 뒤에는 후련함이 돋보였다. 신승호의 진정성 담긴 눈빛은 이미 그가 인생에서 휘영과 같은 경험을 거쳤기 때문이다.
신승호는 "11년 간 해 온 축구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순간에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며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게돼든 잘할 수 있고. 잘 될 거라는 자신감이 여기까지 이끌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의 입장에서 볼 때 휘영은 아쉬움보다는 가슴이 벅차고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