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흑역사만 나열된 ‘가장 보통의 연애’, 미화되지 않아서 좋아요” [인터뷰]
입력 2019. 10.02. 16:17:17
[더셀럽 전예슬 기자] ‘러블리함’의 대명사, 배우 공효진이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접수하고자 한다. 2019년 하반기, 바쁜 행보를 걷고 있는 그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속 선영을 연기한 공효진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단 하루만 매체 인터뷰가 진행된 탓에 타임마다 공효진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이 몰렸다. 답변이 잘 들리지 않을 것을 고려한 그는 블루투스 마이크를 꺼내 들며 환한 미소를 짓기도. ‘공블리’란 수식어가 왜 그를 지칭하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로 돌아온 공효진. 그동안 ‘미씽: 사라진 여자’ ‘싱글라이더’ ‘도어락’ ‘뺑반’ 등 액션, 스릴러 장르물에 출연했던 그가 ‘가장 보통의 연애’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신들의 배치나 구성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시작하는 부분도 재밌었죠. 썸 타는 남녀가 술 먹는 얘기라고 하면 궁금하잖아요. 그 얘기가 너무 재밌었어요. 감독님께서 저에게 처음 얘기해줄 때 ‘남녀가 술 먹는 이야기야’라고 하셨어요. 겨울에 촬영을 했는데 겨울은 특히나 포장마차나 오뎅 바 같은 작은 잔의 술들의 느낌이 강하게 들잖아요. 썸 타는 남녀와 계절에 맞는 이야기였죠. 시작부터 너무 재밌게 봤어요. 마지막 엔딩 배치도 깔끔해서 좋았고요. 저는 배려 없는 엔딩을 좋아하는데 칼같이 잘라 버린 엔딩이 좋았어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젼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공효진은 극중 사랑에 환상이라곤 없는 돌직구 현실파 선영 역을 맡았다.

“그동안은 온기 넘치는 역할을 했어요. 정이 많거나 따뜻하고 착한 캐릭터였다면 지금은 냉기만 남은 사람이죠. 직장 내 동료들과 있을 때도 회사에 꼭 있는 사람이 있잖아요. 내 이야기다 보다는 내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캐릭터를 끌고 가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영화가 재밌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내 이야기가 아닌, 내 친구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이셔서”

공효진의 상대 배우는 김래원이다. 두 사람은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 만에 재회다. 앞서 김래원은 인터뷰를 통해 공효진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힌 바. 영화를 보면 공효진이 공을 주면 김래원은 공을 받는 듯한 호흡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재훈이 영화의 플롯이었어요. 재훈이는 본인이 받은 상처를 가지고 생채기를 내는 인물이죠. 선영은 ‘왜 저럴까’하고 봤더니 과거에 큰 일이 있었고 계속해서 그걸 타파해나가려 하는 인물이고요. 그래서 리드하는 느낌이 강해요. 여자는 나아지고 있는데 남자는 그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죠. 재훈을 치유해줄 수 있는 단비 같은 여자가 선영이에요. 선영이는 걸어가는 느낌이 강하죠. 그래서 재훈이 리드를 당하다보니까 김래원 씨도 그랬던 거 같아요.”

‘가장 보통의 연애’의 영어 제목은 ‘크레이지 러브(Crazy Love)’로 반어적인 의미를 가진다. 사랑과 연애의 달콤함 보다는 뒤끝, 쓴맛을 모두 담았다. 공효진 또한 미화된 것이 없는 게 ‘보통의 연애’라고 생각한다고.

“보통의 연애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 드러나는데 그게 얼마나 걸리는지의 문제에요. 우리나라 로맨스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예쁘고 미화된 연애가 아닌, 흑역사만 나열한 얘기라서 더 재밌는 거죠. 그동안 해왔던 연애 통틀어서 있을법한 이야기잖아요. 헤어진 연인에게 ‘자니?’ ‘뭐해?’라고 보내거나 메시지 읽음 표시인 1이 없어지나, 안 없어지나 보고. 또 인터넷에 ‘숫자 1 안 없애고 읽는 방법’ ‘차단 확인하는 방법’ 등 찾아보잖아요. 이런 것들이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미화되지 않았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공효진은 현재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 중이다. 방송 2주 만에 최고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동백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가장 보통의 연애’ 개봉도 앞둔 그는 “친구들이 제게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중들의 취향을 맞추기가 힘들잖아요. 지금 너무 좋아요. 김래원 씨까지 칭찬을 해주니까 ‘무슨 일인가’ 싶더라고요. 타이밍과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동백꽃’은 잘됐으면 하고 힘을 주고 싶은 느낌이라면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 북돋아주고 싶은 거죠. 이런 시간이 또 올까 싶어 많이 즐기려고 해요.”

특히 공효진은 송가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송가인은 ‘동백꽃 필 무렵’ 방송 시간과 동일한 시간대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으나 앨범 준비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공효진은 해당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촬영장 분위기를 전하며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뽕 따러 가세’가 저에게는 경쟁작이었어요. 작가님조차 송가인 씨가 무섭다고 하시더라고요. 송가인 씨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시잖아요. 음악에 전념하신다고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촬영 현장에서 ‘행운이 몰렸나봐, 시청률 15% 가겠어’라고 했어요. 요즘 시청률 나오기가 박하잖아요. 그걸 넘어서기가 힘든데 송가인 씨에게 너무 고마워요. (웃음)”

가장 잘하는 연기로 돌아온 공효진. ‘로코퀸’의 귀환이 반가운 ‘가장 보통의 연애’는 2일 개봉됐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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