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th BIFF] “마음속에 간직” ’엑시트‘ 조정석-임윤아, 부산서 다시 빛난 ’케미‘ [종합]
- 입력 2019. 10.04. 14:06:40
- [부산=더셀럽 김지영 기자] 지난 여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영화 ’엑시트‘의 주역 조정석, 임윤아, 이상근 감독이 부산에서 관객들을 다시 만났다. 두 배우와 감독은 부산을 오랜만에 찾아 굉장한 애착을 드러냈고 ’엑시트‘를 마음속에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근 감독, 조정석, 임윤아가 부산 관객들과 만나 ’엑시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7월 31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941만 명을 돌파한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다.
조정석은 “부산국제영화제를 4년 만에 온 것 같은데,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 태풍피해가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피해를 입으셨다면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태풍 ’미탁‘ 피해를 우려했다.
이어 임윤아는 “부산국제영화제는 2년 전에 개막식 사회를 본 적이 있다. 이렇게 또 작품으로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부산에 오면 맛있는 것도 많고 술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항상 즐겁게 즐기다가 갈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인 것 같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장편 데뷔작으로 부산을 찾은 이상근 감독은 “2004년도에 단편으로 온 적이 있었다. 그때의 기분과 지금은 사뭇 다르기도 하다. 장편으로 데뷔해서 다시 부산을 찾고 싶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뿌듯하다”고 했다.
’엑시트‘의 폭발적인 흥행에 이상근 감독, 조정석이 가족의 반응을 밝혔다. 이상근 감독은 “가족들은 반응은 믿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집에서 잠만 자던 애가 조정석, 임윤아 배우와 사진을 찍으니 ’네가 왜 거기 있냐‘했었다. 장손이다 보니까 친척이 많은데 추석에 안 오시던 친척분들이 이번엔 다 오셔서 사진을 찍고 물어보시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조정석은 “어머니는 영화를 보실 때 주변 분들을 힘들게 하시는 분이다. 감정이입이 남다르신 분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영화를 보실 때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셔서 제가 떨어질까 걱정을 했다고 하더라. 제가 떨어질까 우시면서 봤다고 하더라”고 했다.
영화와 관련된 가벼운 질문들이 이어졌고 조정석은 임윤아에 “’공조‘와 ’엑시트‘ 모습 중 어느 모습이 실제 임윤아와 닮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임윤아는 “’너 같다‘고 가장 많이 해준 게 ’공조‘다. 어느 작품마다 제 모습이 있어서 끌려서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공조‘와 ’엑시트‘는 5대 5로 닮은 것 같다. 책임감 있는 모습이 의주와 닮은 것 같다. ’공조‘에서의 푼수 같은 모습은 졸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재치를 발휘했다.
’엑시트‘로 인해 옥상문 개폐 논의가 발휘되자 이상근 감독은 “법안까지 발휘가 될 줄은 몰랐다. 사회문제의식을 생각하고 영화를 접근하기보다는 영화적 구성에서 장애가 생길 수 있는 것들을 생각을 했던 것”이라며 “영화를 보고 나서 지하철에서 방독면이 어디 있는지, 점자블록도 봐주시는 것들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려서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임윤아화의 호흡에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저를 깜짝 놀래킬 때도 많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랐을 때도 많았지만 같이 뛸 때는 한 마리의 임팔라 마냥 너무 잘 뛰더라”고 말해 웃으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장애물을 넘는 것도 너무 잘 넘고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였나 싶었다.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 가서 춤을 잘 춰서 그런 부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고 했다.
임윤아는 “감독님한테도 의지를 했지만 조정석 선배한테도 의지를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에서 의지가 굉장히 큰 힘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이었던 것 같다. 뛰거나 할 수 있는 의지도 생겼고 여러모로 의지가 떠올렸다”고 했다.
조정석과 임윤아는 ’엑시트‘가 9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춤을 추겠다고 공약을 걸었고 이를 이행했다. 현장에서 900만 공약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관객들은 “보여줘”를 외쳤고 조정석과 임윤아는 당황해하다 설핏 선보였다. 조정석은 “정말 잘 추고 싶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최선을 다해 큰 호응을 자아냈다.
’엑시트‘의 주요 소재인 암벽등반은 오를 길을 정해두고 조금씩 올라간다. 등반 코스를 가늠하는 행위를 일컫는 루트 파인딩을 인생으로 비유하자 이상근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루트 파인딩을 하다가 두 배우가 홀대가 되고 ’엑시트‘라는 영화로 완등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제 첫 영화로 완등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두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윤아는 “다음 작품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데 ’엑시트‘가 루트 파인딩이 될 것 같다”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됐는데 지금 이 상태만으로도 완등을 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감사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껴본 게 처음인 작품이 됐다”고 ’엑시트‘에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앞으로 루트 파인딩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주신다면 완등 지점까지 힘차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조정석은 “개인적으로는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게 꾸준한 목표인 것 같다”며 “앞으로 대중들을 만나는 장소가 스크린, 무대, 브라운관이 될 수도 있지만 많은 분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음 작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 희망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조정석과 임윤아는 “’엑시트‘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하며 “부산에 오셔서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엑시트‘도 보시고 다른 좋은 영화들도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이,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