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IFF] ‘한국영화史 산증인’ 김지미, 비프광장에 뜬 불세출의 스타 [종합]
입력 2019. 10.04. 16:58:09
[부산=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영화 역사의 산증인’ 배우 김지미가 부산 관객들을 만난다. 그는 동료, 후배 배우들과 대화를 통해 귀감이 될 만한 조언부터 ‘여배우’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스타가 아닌 인간 김지민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4일 오후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커뮤니티비프 ‘영화인 김지미’ 오픈토크가 개최돼 김홍준 감독, 김지미, 안성기가 참석했다. 이날 비프광장에는 이들을 보기 위해 300여 명의 부산 시민들이 운집,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를 더했다.

김지미는 김기영, 임권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며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전설적인 배우이자 한국영화 최고의 스타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그는 “17살에 배우가 됐다. 안성기 씨는 5살이었다. 그때 저는 보육원의 보모 역할이었고 안성기 씨는 고아 역할이었다. 그때 인연을 맺게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이로 보면 선후배사이지만 엄연히 동료다. 안성기 씨는 오늘날까지 한국영화계를 꿋꿋하게 지켜주셨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 영화가 1년에 한, 두 편 나올 정도였는데 김기영 감독에게 픽업이 된 행운을 가졌다”라며 “한국영화 100년사 중 제가 63년을 영화계에 있었다. 많은 동료가 있지만 제가 대표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성기도 김지미와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어렸을 때라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지만 ‘정말 예뻤다’라는 기억은 난다. ‘어떻게 저렇게 예쁘실까’란 생각을 했다”라며 “선배님은 50년대 후 한국영화 중심을 관통하면서 부흥을 이끄셨다. 영화인협회 회장님도 하시고 스크린쿼터 등에 앞장섰다. 큰 힘으로 영화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님”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지미는 아시아영화제, 대종상영화제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연기력으로도 인정받았고 80~90년대에는 영화제작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영화가 사회에 주는 영향이 얼만큼 인지 느끼게 됐다. 저는 여배우로서 연기만 한 게 아니고 제작도 하고 영화협회 이사장도 했다. 영화를 제작한 동기는 우리가 불우한 세대에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영화법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김지미는 “사회고발 소재는 규제가 심해 편협적인 영화로 흘러가게 됐다. 저희 같은 사람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영화가 없어지게 된 것”이라며 “사회고발성 영화는 검열이 심했다. 이것은 요즘말로하면 직장을 잃은 거다. 배우로서 출연을 못하면 영화를 제작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미필름이라는 영화사를 만들어 제작을 해왔다”라고 영화 제작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많은 영화인들의 덕을 봤다. 촬영, 조명, 진행, 시나리오, 감독분들의 협조가 없었으면 김지미 자체가 탄생하지 않았을 거다. 그분들을 응원하고 대변하기 위해 뒤에서 머뭇거리는 게 아닌 내가 조금 더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해 영화협회 이사장을 했다. 여배우로서는 과분하게 제작도 하고 이사장도 해 오늘날의 김지미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지미는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많은 영화인들의 노력과 끊임없는 후원 덕에 한국영화가 여기까지 왔다”라면서 “뒤처지지 않는 연기자가 되려면 자존심, 자긍심을 가지고 일류가 되도록 노력해라고 얘기한다. 많은 후배들이 열심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먼발치에서 후배들을 보고 있는데 어떠한 역할을 맡더라도 좋은 연기자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4일부터 6일까지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특별 프로그램 ‘김지미를 아시나요’를 선보인다. 김지미는 3일간 상영과 토크쇼에 참여,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김지미를 아시나요’를 통해 김지미의 영화 인생을 대표하는 여섯 편의 작품을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로 무료 상영한다. ‘티켓’ ‘비구니’를 비롯한 60, 70, 80년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춘희’는 상영 이후 작품을 연출한 정진우 감독이 토크에도 참여한다.

상영 외에도 안성기, 전도연, 이영하, 조진웅, 김규리도 게스트로 참여해 김지미의 영화인생과 배우로서의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남포동 광장에서 일반팬들과 함께 나눈다.

‘김지미를 아시나요’ 특별 전시도 이뤄진다. 전시는 2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부산영화체험박물관 1층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셀럽DB]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