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잘 나가던 ‘동백꽃 필 무렵’, 스태프 혹사 논란에 빨간불
입력 2019. 10.15. 14:38:10
[더셀럽 전예슬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매회 갱신되는 시청률 수치와 화제성 순위를 무색케 하는 ‘스태프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스태프들이 2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노동조합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제작사와 스태프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논란의 골자는 이렇다. 지난 14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노동조합)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장에서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과 표준근로계약서가 아닌 업무위탁계약을 스태프들에게 강요, 현재 미계약 상태로 촬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이 규정한 평균 근무시간은 주 52시간(주 5일 기준, 1일 10시간)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방송 시작 전, 이 기준을 준수했으나 첫 회가 방영 된 이후 시청률이 고공행진하면서 1일 평균 근무시간을 초과한 20시간이 넘는 촬영 강행군을 이어왔다.

이에 노동조합은 지난 1일 팬엔터테인먼트(이하 제작사)와 제작현장 스태프들의 미계약 상태 해결 및 노동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

노동조합 측이 요구한 교섭안은 ▲1일 14시간(휴게시간 2시간 미포함) ▲KBS 별관 출발 KBS 별관 해산 ▲KBS 별관에서 지방(보령, 포항)으로 촬영 출발할 경우 이동시간 모두 노동시간에 포함 ▲지방에서 KBS 별관으로 복귀 시 보령은 2시간 포항은 4시간을 각각 노동시간에 포함하는 노동조건이다.



그러나 제작사 측은 촬영 스케줄을 이유로 노동조합 측이 요구한 조건보다 후퇴한 ▲1일 16시간(휴게시간 2시간 제외) 촬영 ▲보령, 포항의 비수도권지역에 대한 이동시간을 노동시간에서 제외 등의 안을 제시했다.

노동조합 측은 또 교섭 이후 10월 4일 촬영의 경우 총 21시간의 살인적인 고강도 촬영을 했고 심지어 다음날 11시에 출발하기 위해 스태프에게 숙소를 사우나로 제공했다며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사라진 20시간 촬영 및 사우나 숙박의 적폐를 되살렸다”라고 규탄했다.

‘동백꽃 필 무렵’이 촬영에 들어간 시기는 지난 7월 이전이다. 20시간이 넘는 노동 환경을 문제 삼은 건 드라마 방영이 시작된 9월 중순부터라고 노동조합 측은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1일 14시간 촬영, KBS 별관에서 보령, 포항 등 지방으로 촬영을 출발할 경우 이동시간 모두 노동시간에 포함시키는 노동 안을 제작사에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노동조합 측이 당초 제시한 교섭안을 두고 제작사 측은 “현재 노동조합 측과 해당 문제를 놓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드라마 촬영 현장의 스태프 근로 여건은 사망사고 등 최근 불거진 논란을 통해 입증돼왔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수십년간 당연시돼왔던 드라마 제작환경에 노동자로서 기본 권리가 확보되는 개선 방향이 제시된 상황 속 ‘동백꽃 필 무렵’의 제작사와 노동조합이 해당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지 방송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팬엔터테인먼트, 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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