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동백꽃 필 무렵’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웰메이드作에 남긴 오점
입력 2019. 10.16. 16:07:46
[더셀럽 전예슬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제작사와 노동조합 간의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이를 두고 제작사 측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내놨지만 ‘웰메이드 작품’ 뒤에 ‘열악한 근무환경’이라는 그늘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동백꽃 필 무렵’을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는 ‘겨울연가’를 필두로 ‘해를 품은 달’ ‘각시탈’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다수의 히트 콘텐츠로 드라마 한류를 이끌어왔다. 올해 역시 ‘왼손잡이 아내’를 비롯, ‘왜그래 풍상씨’ ‘동백꽃 필 무렵’ 등 드라마 제작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출연 배우들의 열연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연출, 높은 시청률 등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웰메이드 드라마 제작’이라는 평을 받아 온 팬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스태프들의 노동인권을 침해하고 건강권, 생명권을 위협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은 ‘왜그래 풍상씨’에서도 잡음이 나온 바 있어 이번 논란에 아쉬움을 더한다.

‘왜그래 풍상씨’의 경우, 스태프가 주 78시간 근로한 사례가 있다며 노동권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받았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지난 2월, 드라마의 노동 환경이 부당하다며 정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한 바 있다.

여기에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까지 열악한 근무 환경 논란에 휩싸였다. 팬엔터테인먼트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노동조합) 간의 잡음이 새어 나온 건 지난 14일이다. 노동조합은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동백꽃 필 무렵’ 촬영장에서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과 표준근로계약서가 아닌 업무위탁계약을 스태프들에게 강요, 현재 미계약 상태로 촬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히며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사라진 20시간 촬영 및 사우나 숙박의 적폐를 되살렸다”라고 규탄했다.

이후 제작사 측은 “노동조합 측과 해당 문제를 놓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현재 양측은 노동조합이 당초 제시한 교섭안을 두고 논의 중에 있다.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 및 스태프 근로 여건은 밤샘 촬영,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근로환경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는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적절한 가이드라인 없이 당연시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방송제작현장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자 2018년 7월 4일, 장르와 직종에 관계없이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외주제작사 소속 스태프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출범했다.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방송 제작 현장 또한 분기점을 맞았다. 300인 이상의 방송사에는 올해 7월부터 주 68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수 없는 등 근로시간의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제작 여건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살인적인 장시간 촬영 및 수면권 보장 없는 사우나를 제공한 관행을 되살린 펜엔터테인먼트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무색케 한다. 규탄의 목소리가 나온 현재, ‘동백꽃 필 무렵’의 제작사와 노동조합의 교섭안이 앞으로 드라마 제작 근무 환경에 상생의 기회를 줄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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