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CASE] ‘유니클로’ CF ‘한국 비하’ 논란, 1939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 소환
입력 2019. 10.18. 14:55:19
[더셀럽 한숙인 기자] ‘유니클로’가 겨울제품인 플리스 광고에 ‘80년 더 된 일’이라는 불필요한 문구를 넣어 또 다시 ‘역사 왜곡’ ‘한국인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유니클로 야나이 다나시 회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유니클로 불매 운동에 관해 언급한 내용 등과 맞물려 반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5초 분량의 해당 광고는 유니클로 플리스 제품을 소개하는 ‘LOVE & FLEECE’ 편으로 백발의 할머니와 소녀가 등장한다.

글로벌 캠페인인 해당 광고에서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라고 묻는 소녀에게 할머니는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 못해!(I can't remember tha far back!)”라며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는 이 장면이 한국에서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라는 영어와는 다른 ‘숫자’가 언급된 자막이 깔렸다.

이에 17일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라는 점을 들어 최근 악화일로의 접어든 한일 관계의 원인인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 조선인의 위안부 동원 등 일제강점기 시절에 벌어진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려는 행동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니클로 야나이 다나시 회장은 “지금의 자민당 의원은 정말로 정떨어진다. 누구도 아베 총리에게 이의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아베를 정말로 (자민당) 대 총재로 만들고자 한다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라며 아베 정권을 비난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불매운동에 관해서는 ‘이해’라는 표현을 했지만 ‘그런 국민성’이라는 전제가 한국인에 관해 왜곡된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그런 국민성’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반일(反日)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일본인은 원래 냉정했는데, 전부 신경질적(히스테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결국 ‘일본인도 열화(烈火)’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SPA였던 포에버21이 파산신청을 했다. 그러나 이는 비단 포에버21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SPA들은 존폐의 위기에 내몰려있다.

유니클로는 특정 기능성 아이템, 유명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SPA의 태생적 단점으로 지적되는 저가 제품의 한계를 극복한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한일관계가 냉전 국면으로 접어들기 전 이미 일부 오프라인 매장 철수 결정을 내렸을 정도로 세가 위축되고 있다.

패션도 정치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패션 정치’ 시대이다. 그러나 정치적 주장이 진실을 외면하거나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폄하하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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