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 ‘어머니의 섬’ 73세 조금례 사부곡 “우물 물 긷다가도 울컥”
- 입력 2019. 10.28. 08:32:50
- [더셀럽 한숙인 기자] ‘인간극장’에서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그 곳에서 바다로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조금례 씨의 뒷모습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28일 방영된 KBS1 ‘인간극장’은 ‘어머니의 섬’은 선유도 생활 70년 섬 아낙네 조금례와 바다의 아들 장원익의 이야기 1부가 그려졌다.
조금례 씨는 “집안일 다 해주고, 심지어 세탁기까지 다 돌려줬어요. 우리 아저씨가. 빨래까지 다 널어주고, 내가 밥 못 먹고 누워있으면 밥 차려 갖고 와서 막 먹자고 하고”라며 “그렁께 그런 거 다 해주니까 탓 할래야 탓 할 수가 없어요, 우리 아저씨”라며 세상을 떠난 남편 이야기를 꺼냈다.
50여 년 전,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둘이 살던 스무 살 섬 처녀 금례 씨는 정읍에서 왔다는 9살 연상 총각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 양식을 했던 남편은 양식 철이 지나면 돈벌이를 거의 못 했지만, 밥상도 손수 차려주고 살림도 척척 도와주던 남편이 있기에 하루 종일 갯벌에서 일하고 돌아와도 힘든지 몰랐다.
쉬는 날이면 목선을 타고 함께 낚시 다녀오는 것도 섬에서 누릴 수 있는 부부의 행복한 취미였다. 뭍에서 온 남편이나, 무남독녀 섬처녀 금례 씨나 외로운 처지는 꼭 같았던 부부. 4형제를 낳고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왔다.
밥을 먹지 않고 있으면 손수 밥상까지 차려주던 남편이 없으니 끼니도 거르고 잠도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무거운 짐이라도 들라치면 재빨리 달려와 받아주던 남편, 자식들 걱정에 이제는 마음을 좀 잡아보려는데 배추 밭에 농약치다가 울컥, 우물에서 물 긷다가도 울컥해 괴로운 날이 이어졌다.
이 섬 어느 한 자리도 남편의 흔적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렇게 힘들어하던 어머니를 위해 그 자리를 막내아들 장원익 씨가 채워줬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1 ‘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