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귀수편’, 오락액션영화의 진수 [씨네리뷰]
입력 2019. 11.04. 16:09:42
[더셀럽 전예슬 기자] 연기 구멍이 없다. 여기에 화려한 액션신까지. 만화를 찢고 나온 듯, 시원한 타격감은 스크린을 뚫고 전해진다. 전작을 안 봤거나, 바둑을 전혀 몰라도 진입장벽은 없다.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은 오락영화로써 제 몫을 하고 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귀수(권상우)가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찾아 나서 도장깨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귀수는 전작인 ‘신의 한 수’에서 태석(정우성)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인물. 몇 날 며칠 벽을 사이에 두고 태석과 바둑을 뒀지만 귀수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귀수의 15년 전부터 귀수란 이름을 얻게 된 배경을 다룬다. 누이를 자살하게 만든 황사범(정인겸)에게 복수를 다짐한 어린 귀수는 허일도(김성균)를 만나게 된다. 귀수의 자질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챈 허일도는 치열한 바둑의 세계와 함께 냉혹한 세상을 알려준다.



성장한 귀수는 똥선생(김희원)을 만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판을 짜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부산잡초(허성태)부터 외톨이(우도환), 장성무당(원현준)과 다양한 변주로 바둑 대결을 펼친다.

무엇보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어느 한 명, 부족함이 없다.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는 사활 바둑, 관전 바둑, 맹기 바둑, 판돈 바둑, 사석 바둑, 그리고 신들린 바둑까지 스타일리시한 바둑 대국으로 이어진다.

전작에서 내기바둑의 세계를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도장깨기식 스토리를 위한 디테일까지 신경 써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대국 스타일에 맞게 캐릭터들이 돌을 놓거나 내기를 진행하는 방식 등 섬세한 부분까지 돋보인다. 특히 귀수와 장성무당이 한 색깔의 바둑돌로만 대국을 두는 ‘일색 바둑’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 것이다.



계산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액션도 관전 포인트다. 화장실, 골목길, 주물공장에서 등장하는 세 가지의 굵직한 액션 시퀀스는 대국과 대국 사이에 등장,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영화를 위해 무려 3개월 이상 고강도의 액션 연습과 함께 6kg 이상 체중 감량, 체지방 9%에 가까운 신체 조건을 단련시킨 권상우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대사가 많이 없음에도 불구, 자신이 가장 잘하는 액션으로 돌아와 제 옷을 입은 듯하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영화 분위기를 똥선생 역을 맡은 김희원이 중화시킨다. 직접 수를 두기보다 옆에서 관전하며 입으로 훈수를 두는 그는 툭툭 내뱉는 듯한 특유의 화법과 넉살로 극에 활력을 더할 것이다.

판타지와 만화적 상상력을 더해 탄생한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오는 7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06분. 단편 영화를 연출해 왔던 리건 감독의 첫 스크린 장편 데뷔작이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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