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동백꽃 필 무렵’ 김선영 ‘투머치 촌티’, 리얼리티 제왕의 ‘할매 패션’
입력 2019. 11.21. 17:56:09

KBS2 ‘동백꽃 필 무렵’ 김선영

[더셀럽 한숙인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 강하늘의 흠잡을 데 없는 캐릭터 소화력과 케미스트리로 이전과는 격이 다른 로맨틱 코미디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게 된 데는 고두심을 필두로 김선영 김미화 백현주 등 웅산 게장 마을 ‘웅벤저스’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뒷받침됐다.

KBS2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 역을 맡은 공효진에 맞먹는 웅산 패피로 박찬숙을 그려낸 김선영은 탁월한 캐릭터 해석력으로 드라마 흥행의 시너지를 더했다. 김선영이 맡은 박찬숙은 마치 어촌 마을에 실제 살고 있는 인물인 듯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김선영과 공효진이 그려낸 박찬숙과 동백 패션은 그래니룩, 단어 의미 그대로 ‘할매 패션’이다. 단 공효진이 유러피안 빈티지에 기반한 ‘이국적 그래니 룩’으로 동백이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했다면, 김선영은 화려한 컬러와 패턴이 주를 이루는 ‘한국 할매 패션’으로 찬숙의 ‘센언니 포스’를 완성했다.

김선영의 패션은 절제의 미덕을 거부하고 화려한 컬러와 패턴을 마구 뒤섞는 ‘투머치’가 핵심 키워드다. 김성영은 미소니 에스까다 등 명품 브랜드들의 과거 상징물을 더욱 과하게 변형한 화려한 멀티 컬러 패턴을 한 착장에 최소 2개 이상 적용한다.

또 모히칸 헤어를 연상하게 하는 중앙을 산처럼 솟듯이 연출한 헤어스타일과 눈썹 문신 초창기 흔했던 잘못된 사례인 푸른색의 일자 눈썹에 립 라인이 선명한 짙은 립 컬러까지 과함으로 일관한다.

한국 할매 패션은 한 때 ‘촌티’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할머니들이 젊은 시절 파마 롤을 만 후 보자기 형태 스카프를 두르고 동네를 활보하던 모습, 화려한 꽃무늬 버선을 신은 모습 등을 연상하게 하는 패션이 2019 FW 구찌 리조트 컬렉션, 발렌시아 2018 FW 등 유수의 해외 컬렉션에서 목격돼 화려한 복고 전성시대를 알렸다.

이런 이유로 찬숙의 패션은 시청자들에게 촌스러운 친근함과 신선한 충격을 동시에 선사한다.

옹산 센언니 ‘찬숙 패션’은 출연작 마다 연기는 물론 탁월한 이미지 해석력을 보여주는 김선영의 치밀한 전략에 의해 탄생했다.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김선영의 내공은 tvN ‘그녀의 사생활’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범한 아줌마 혹은 직장인 역이 대부분이었던 이전과 달리 재벌가 박물관장 엄소혜 역을 맡은 김선영은 역시나 투머치 럭셔리로 막장 갑질녀의 현실감과 함께 사랑스러움까지 담아냈다.

김선영은 당시 의상을 담당했던 스타일리스트에게 ‘레이디 가가처럼 강렬한 느낌’을 제안해 엄소혜 패션을 화제 키워드로 등극하게 했다.

‘동백꽃 필 무렵’ 역시 그의 아이디어가 ‘찬숙 패션’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선영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의상 선정은 KBS 의상팀에서 준비해준 의상도 있고, 김선영 배우가 직접 구입하거나 김선영 배우의 어머니 옷을 직접 가지고 왔다”라고 전했다. 김선영은 KBS 의상팀, 분장팀과 회의에서 찬숙 스타일 콘셉트와 관련해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상당부분이 받아들여져 이처럼 현실감 넘치는 패션과 뷰티가 완성됐다.

‘동백꽃 필 무렵’은 특출 나게 도드라진 배우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200% 이상해냈다. 특히 김선영은 등장 빈도가 많지 않았음에도 박찬숙을 빼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게장 마을의 핵심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 홈페이지,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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