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앤아웃] 이영애 VS 전지현, 스타의 신비주의 전략 ‘태세 전환’
입력 2019. 11.22. 11:20:49

영화 ‘나를 찾아줘’ 이영애,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더셀럽 한숙인 기자] 이영애는 데뷔 이후 이어온 신비주의 전략과 결별을 고하듯 지난 21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하며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와 함께 1999년 세기말을 전후해 ‘신비주의 스타’로 군림했던 이영애와 전지현의 2019년 현 시점의 엇갈린 행보가 스타들의 ‘신비주의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전지현과 이영애는 데뷔 이후 스타덤에 올라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에서 사생활 노출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간헐적으로 드라마 혹은 영화, CF에만 출연하는 신비주의 전략의 대표 배우였다. 이들은 결혼 전 절정의 인기를 구가할 당시에도 여타 배우들과 비교되는 적은 작품 수까지 철저하게 외부에 노출되는 빈도를 제한했다.

전지현과 이영애는 현재 호감도 높은 배우이자 신망도가 높은 광고모델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결혼이 무덤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들을 휘감고 있는 아우라는 이견 없는 ‘스타’로 인정하게 한다. 그러나 결혼 전 후 신비주의라는 커다란 맥락만 같을 뿐 그들의 행보는 극과 극이다.

결혼 전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작품에 출연한 이영애는 결혼 후 공식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배우로서 그를 보길 원하는 이들의 바람을 키웠다. 반면 전지현은 결혼 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결혼 후 인생 2막에서 다른 행보를 보였던 이들은 인생 3막의 시점에서 또 다시 엇갈린 이미지 메이킹 노선을 걷고 있다.

전지현은 2012년 4월 결혼 후 같은 해 7월 개봉한 영화 ‘도둑들’이 흥행에 성공한 이후 2013년 영화 ‘베를린’, 2015년 ‘암살’ 등 출연작 모두 작품성과 흥행까지 충족했다. 이뿐 아니라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 2017년 종영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역대급 성공을 끌어내며 한류 스타로 영향력을 높였다.

이 같은 출연작 성공행진 가운데 지난 2017년 1월 ‘푸른바다의 전설’ 이후 같은 해 6월 둘째 임신 소식과 함께 3년 가까이 광고 외에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결혼 전에 비해 작품 활동은 활발해졌지만 결혼 전과 동일하게 사생활 노출을 일절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이영애 개인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나를찾아줘

이영애는 전지현보다 3년 앞선 2009년 결혼 해 연예계를 은퇴한 듯 가정생활에만 충실해왔다. 그럼에도 CF퀸 대열에 올린 키워드 ‘산소 같은 여자’, MBC ‘대장금’, 영화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신비한 순수, 작품 속 의외의 반전 이미지 등은 대중의 아쉬움을 키웠다.

결혼 전 배우로서보다 CF로만 각인된 전지현과는 달리 이영애는 배우로서도 광고모델로서도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결국 결혼 2년 여만에 2014년 2월 SBS 스페셜이 ‘이영애의 만찬’을 부제로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며 방송에 복귀한 후 2017년 SBS ‘사임당 빛의 일기’까지 2, 3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자신의 사적 일상은 물론 배우로서 공적 활동까지 활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이어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또 다시 2년 차만에 영화 ‘나를 찾아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는 실종된 아들을 찾은 정연 역을 맡아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색의 연기로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만 장편 상업 영화로 대중 앞에 선다. 이와 시기를 맞춘 지난 21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1990년 데뷔 이후 흔들림 없이 유지해온 신비주의 전략에서 이탈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영애는 대중과 거리를 차분하게 단계적으로 좁혀가고 있다. 반면 전지현은 대중과 거리두기의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신비주의는 한 때는 ‘대중의 눈가림’ 용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스타의 불필요한 부분을 보여주면서 환상을 깨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비주의가 스타의 사적 생활권 보장으로 목적이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신비주의에도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이영애의 인스타그램 개설은 신비주의 이탈이 아닌 2019년 버전에 맞게 진화된 ‘전략적 신비주의’일 수 있다. 그의 노선 변화가 스타의 신비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나를 찾아줘’,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영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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