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 "이번엔 다르다더니" '막장극'으로 자리 잡은 일일드라마
- 입력 2019. 11.22. 16:17:43
- [더셀럽 신아람 기자] 언제부턴가 일일드라마에 '막장'이 빠질 수 없는 인기 소재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 달 새롭게 시작한 SBS 아침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 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모녀'는 기존 막장극과는 차별화된 가족극, 청량극 탄생을 예고했으나 시작부터 출생의 비밀, 외도, 복수 등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들이 등장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꽃길만 걸어요'는 진흙탕 같은 시댁살이를 굳세게 견뎌 온 열혈 주부 강여원(최윤소)과 가시밭길 인생을 꿋꿋이 헤쳐 온 초긍정남 봉천동(설정환)의 심장이 쿵쿵 뛰는 인생 리셋 드라마다.
제작발표회 당시 박기현 PD는 "막장 요소 없이 수수한 이야기의 힘, 캐릭터의 힘으로 가는 드라마다. 건강한 드라마에서 오는 감동이 있다"라며 청정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남편을 잃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 강여원(최윤소)와 그를 구제해주는 백마 탄 왕자님 봉천동(설정환), 안하무인 재벌 2세 황수지(정유민)까지 이전 드라마의 연장선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비슷한 설정의 신데렐라형 스토리다.
'우아한 모녀' 역시 엄마에 의해 복수의 도구로 키워진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위험한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복수, 출생의 비밀 소재 등 일일 연속극의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부분에 대해 어수선 PD는 "복수의 도구로 쓰이는 것들이 더 얹어졌다. 단지 복수만 하는 게 아니라 최명길 차예련 두 모녀의 인간적인 이야기가 더해졌다"라며 "복수극 설정보다는 두 모녀의 갈등, 화해 등 인물 간의 관계를 많이 다룰 것이다"라고 기존 복수극과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아한 모녀'는 첫 화부터 병원에서 뒤바뀐 아이들의 운명, 이를 복수하기 치밀한 계획을 짜는 전개는 기존 복수극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막장 아닌 우리 이야기임을 강조했던 '맛 좀 보실래요?'도 마찬가지다.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민적인 이야기를 담아 친군하고 공감되는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 자신했으나 변심한 남편의 외도, 그런 그를 믿고 기다리는 아내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가족 이야기라는 기획 의도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사실 막장 논란은 이 작품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앞선 다수 작품들이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와 현실성 없는 억지 설정들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받았다. 그럼에도 일일드라마가 자극적인 소재들을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청률이다.
일명 '막장극'의 공통점은 비슷한 스토리 전개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이런 자극적인 소재에 열광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야기가 막장으로 치달을수록 높아지는 시청률과 화제성이 입증하고 있다.
그나마 '막장극'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극적인 소재임에도 개연성과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로잡을 만한 확실한 무언가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일드라마를 비롯 주말극들은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설정과 인물간의 갈등에만 집중하다보니 그마저도 잃어가는 모양새다.
더 이상 안정적인 시청률 지표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해봐야 할 때이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