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앤아웃] ‘미스터 션샤인’ 함안댁부터 동백이 엄마까지, 지금은 ‘이정은 시대’
입력 2019. 11.22. 16:31:19
[더셀럽 전예슬 기자] 단언컨대 2019년 최고의 신스틸러다. 영화 ‘기생충’부터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와 ‘동백꽃 필 무렵’까지. 배우 이정은이 아니었다면 누가 해낼 수 있었을까.

이정은은 지난 21일 개최된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극한직업’ 이하늬, ‘변신’ 장영남, ‘벌새’ 김새벽, 그리고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기생충’ 박소담 등 쟁쟁한 후보들을 체지고 수상자로 호명된 것.

‘기생충’에서 이정은은 입주가사도우미 문광 역을 맡아 신들린 듯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인터폰 장면은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안기기도. 인상 깊은 연기 덕에 해당 장면은 숱한 패러디를 탄생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정은은 “요즘 ‘너무 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제 스스로는 이만한 얼굴이나 몸매가 될 때까지 분명히 그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생충’에 출연한 송강호, 메가폰을 잡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기새충’으로 너무 주목을 받게 돼 조금 약간 겁이 나서”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사실 ‘기생충’ 공식행사가 끝나고 다른 작품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더 몰두하면서 서울에서 더 벗어나 있었다. 제 마음이 혹시나 자만할까 싶었다. 그런데 이 상을 받고 나니까 며칠은 쉬어도 돌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배우처럼 보이지만 이정은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 속 다양한 역할로 얼굴을 비췄다. 1991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그는 2000년 ‘불후의 명작’을 통해 충무로로 무대를 옮겨 약 70편의 작품에 등장했다.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스크린뿐만 아니라 브라운관 안에는 이정은이 있었던 것.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함안댁 역으로 ‘함블리’ 별명을 얻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이정은은 2019년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엄마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조연상을 수상하고 ‘기생충’으로 칸의 레드카펫도 밟으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은은 맡은 역할을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놓는다. ‘미스터 션샤인’의 함안댁부터 ‘눈이 부시게’의 엄마, ‘타인은 지옥이다’ 엄복순,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공효진)의 엄마 정숙까지. 시대 연기를 비롯해 사투리, 모성애 등 어느 연기든 찰떡 같이 소화한다.

사실 지금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전까지 그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극단 활동 시절에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생활을 위해 부업으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을 고백한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정은은 노력으로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됐다.

지금은 이정은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스틸러를 넘어 ‘명품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이정은. 그의 ‘꽃길’은 이제부터 시작이 아닐까.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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